27년간 품질문제 한 번도 없어...‘국제공인시험기관’ 도약 준비
국내 생수 시장 부동의 1위인 제주삼다수(삼다수)는 국민 10명 중 4명이 선택하는 물이다. 이처럼 삼다수의 탄탄한 입지의 중심에는 한라산의 청정 자연과 함께 ‘먹는물연구소’의 노력이 있다. 국가공인 수질검사기관인 제주개발공사 먹는물연구소는 고혁준 소장과 신문주 박사를 필두로 삼다수의 신뢰를 지키고 삼다수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3월 31일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제주개발공사 먹는물연구소에서 만난 고혁준 소장과 신문주 박사는 “부드럽고 깔끔한 삼다수의 물맛은 국제적으로도 독보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명하는 이들의 설명에서는 삼다수에 대한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삼다수는 이력은 화려하다. 국제식음료품평회(ITI) 8년 연속 최고 등급(3스타), 2020년 크리스털 테이스트 어워드, 2024년 다이아몬드 테이스트 어워드를 석권하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물맛을 인정받았다.
신 박사는 “물맛을 좌우하는 것은 칼슘과 마그네슘 등 미네랄과 수소 이온 농도(pH)의 조화”라고 말했다. 물은 크게 미네랄 함량에 따라 경수와 연수로 나뉜다. 미네랄 함량이 많은 경수는 강한 맛을, 미네랄 함량이 적은 연수는 부드러운 맛을 낸다. pH도 물맛에 영향을 미치는 데 알칼리성은 쓰고 미끈거리는 맛을, 산성은 신맛을 낸다. 신 박사는 “pH 8의 약알칼리성 연수인 삼다수는 경도와 산도가 적절히 조합돼 부드럽고 깔끔하며 살짝 단맛이 나는 물”이라고 설명했다.
삼다수의 물맛은 한라산 단일 수원지에서 시작된다. 한라산 국립공원 해발 1450m 이상에서 내린 빗물이 현무암과 화산송이층을 거치며 자연적으로 정화된다. 고 소장과 신 박사는 삼다수 수원지는 국내외에서 유사한 환경이 없고, 이온 균형에서 다른 생수들과 비교하기 어려운 독보적인 물맛이라고 설명했다.
신 박사는 “삼다수의 원천은 빗물로, 비가 내리는 땅의 환경이 좋아야 하는데 제주는 청정 섬으로 큰 강점이 있다. 삼다수를 마셔보면 청정한 맛, 청량한 맛을 띄고 있다”며 “단일 수원지로 언제나 균일한 맛을 유지하는 것도 삼다수의 강점”이라고 자부했다.
삼다수는 천연 미네랄 성분이 함유된 ‘먹는샘물’로 지하수에 첨가물을 넣지 않고, 물리적 처리만 거친 뒤 용기에 넣어 판매하는 물이다. 자연 그대로의 물이기 때문에 품질 관리가 제일 중요하다.
여기서 먹는물연구소의 활약이 빛을 발한다. 신 박사는 “삼다수는 연간 2만 회 이상의 품질 검사, 3시간 단위 무작위 수질 분석으로 철저히 관리되는 물”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소의 이런 노력은 출시 27년간 단 한 번도 품질 문제없이 소비자에게 다가간 삼다수의 신뢰를 뒷받침해왔다.
연구소는 단순히 품질 관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삼다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축하는 데도 앞장선다. 취수원 보전 관리를 총괄하는 고 소장은 “취수원 주변 축구장 100개 규모의 토지를 매입하고, 주변에 113개의 지하수 관측망을 운영하면서 24시간 수질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며 “업계에서 취수원 보전 연구에 이만큼 투자하는 곳은 드물다”고 말했다.
삼다수는 지하수의 지속 가능한 사용을 위해 엄격한 취수량 제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제주도의 연간 지하수 함양량 중 삼다수의 연간 취수 허가량은 0.09%에 불과하다. 연구소는 ‘취수원 수자원 통합정보시스템(i-SGMS)’을 구축해 강수량, 지하수위, 수질 변화 등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며 빅데이터 분석으로 미래 지하수 변화를 예측하고 대응한다.
고 소장은 “지하수 고갈 등에 대한 민원이 전혀 제기되지 않고, 제기된다고 해도 지하수의 지속가능성을 과학적인 데이터에 기반을 둬 설명할 수 있는 차별성을 확보했다”고 자부했다.
연구소는 고 소장과 신 박사를 중심으로 중장기적으로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신 박사는 “삼다수를 개발하는 제주개발공사는 공기업인 만큼 보수적이고 철저하게 품질을 관리한다”며 “제주의 자연을 알리는 매개체인 삼다수를 더욱 믿고 마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