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는 ‘성장의 역설’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코스닥 시장이 태동한 지 수십 년, 상장사 수는 어느덧 1700개를 넘어섰지만, 지수는 오랫동안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몸집은 거대해졌으나 기초체력은 부실해진, 이른바 ‘비만형 시장’의 전형이었다. 자본시장의 최전선에서 목도한 코스닥의 민낯은 들어오는 문은 활짝 열려 있는데 나가는 문은 굳게 닫힌, 정체된 물줄기와 같았다. 나가지 못한 기업들은 시장의 활력을 갉아먹고, 전체의 밸류에이션을 하락시키는 암세포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12일과 19일 금융위원회, 한국거래소가 내놓은 상장폐지
2026-02-23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