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선전의 BYD 본사를 찾았을 때 나는 그동안 막연히 느껴왔던 ‘중국의 자동차 굴기’를 눈앞에서 마주했다. 전시장 한가운데에는 1400여 개의 특허증서가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었고, 그 중심에 큼지막하게 새겨진 슬로건은 기술 자립에 대한 이들의 신념을 상징처럼 말하고 있었다. 가장 충격적인 건 BYD가 단순한 전기차 제조사가 아니라, 배터리, 모터, 반도체까지 자체 생산하는 거대한 ‘기술 집적체’라는 점이었다. 연구개발(R&D) 인력만 무려 10만 명. “BYD가 만들지 않는 전기차 부품은 타이어와 유리 두 개뿐”이라는
2025-04-28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