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관세·환율 리스크에 5일 연속 주가↓…시총순위 두 계단 밑으로

입력 2025-05-25 11:0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현대차그룹)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현대차그룹)

현대차 주가가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고 있다. 주가 부진이 계속되면서 ‘K-방산’을 앞세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밀려 5위 자리를 내어줬고, 여기에 금융주인 KB금융(6위)에도 뒤처지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7위까지 밀려났다. 증권가에서는 주가가 박스권 하단에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추후 박스권을 돌파해 추세적인 상승 동력을 얻기까지는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전망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현대차 주가는 1.37% 내린 17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2.98%)에 비해서는 하락 폭을 낮췄지만, 지난 19일부터 5거래일째 하락 우위로 거래를 마치는 모습이다. 5일 연속 하락 마감은 지난 1월(15~21일)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 기간 시총은 4조 원 넘게 사라져 약 36조8400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시총이 36조 원대로 떨어진 것은 2023년 11월 13일 이후 약 1년 반 만이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매도 행렬이 주가 하락을 주도 중이다. 기관은 16일부터 6거래일째, 외국인은 19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기관보다 거센 매도 규모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19일부터 현대차를 1900억 원 넘게 팔아치웠다. 현대차는 삼성전자(-4390억 원)에 이어 외국인 전체 순매도 2위를 기록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들어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현대차의 미국 소매판매 비중은 현지 생산 39%. 한국 생산 57%, 멕시코·기타 생산이 5%를 차지한다. 한국 생산이 미국 현지의 2배 가까이 되는 셈이다. 현재 한국 자동차의 평균 수출 (미국 수입) 가격은 2만3000~2만4000달러로 25% 관세를 부과하고, 전액 비용으로 흡수할 경우 자동차 한 대당 800만 원 이상 관세를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나증권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할 때 완성차 수입에 9조1000억 원, 부품 수입에 2조9000억 원 등 총 12조 원의 비용이 불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원화의 강세 움직임도 실적 우려를 키우는 요소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통상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하면 국내 자동차 매출은 약 4000억 원가량 증가한다. 23일 원화는 주간 종가 기준 1375.60원까지 내려와 작년 11월 4일(1370.9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마감했다.

현대차는 일단 미국 내 현지 생산 공장을 확대해 관세 영향권을 피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미국 공장은 현재 약 36만 대의 생산능력을 보유 중이며, 연산 30만 대 규모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도 완공됐다. 다만 현지 공장의 확대는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지기 어렵고, 공급망 개선도 필요하다. 또 미국 생산을 무작정 늘리는 것은 미국 이외 수출국을 찾기 어려워 글로벌 생산 최적화 측면에서 효율성을 떨어뜨린다.

시장의 시선은 내달 발표될 2분기 실적에 쏠린다. 미국 시장에서 재고가 소진되고, 관세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부터 관세에 따른 영향이 직접적인 수치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IBK투자증권과 SK증권은 “관세에 대한 구체적인 영향이 파악될 때까지는 손익 영향 금액의 확정이 어려워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라며 적어도 연말까지는 현대차가 미국 관세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10만 달러선 무너진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솔라나·도지코인도 동반 하락
  • 이란 의회, 호르무즈해협 봉쇄 의결…유가 급등 우려 커져
  • 서울 '월세살이' 더 늘어나나…전셋값 오르고 전세대출은 DSR 규제 ‘사정권’
  • 美ㆍ이란, 유엔 안보리서 정면 충돌⋯"이란 핵 위협" vs "핵시설 공격, 국제법 위반"
  • SNS 실트 오른 '러브버그', 언제 사라질까?
  • 생중계된 '불꽃야구', 인하대 문교원 씨가 된 사연
  • ‘신약·신기술 보호막 강화’…해외 특허 집중하는 국내 바이오
  • SNS 달군 테슬라 로보택시 체험기…텍사스 오스틴 거리 달린 실제 모습은?
  • 오늘의 상승종목

  • 06.23 13:02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41,346,000
    • -1.04%
    • 이더리움
    • 3,122,000
    • -1.3%
    • 비트코인 캐시
    • 628,500
    • -2.78%
    • 리플
    • 2,821
    • -1.84%
    • 솔라나
    • 185,400
    • -1.64%
    • 에이다
    • 763
    • -0.26%
    • 트론
    • 371
    • -2.37%
    • 스텔라루멘
    • 320
    • -2.74%
    • 비트코인에스브이
    • 40,810
    • -1.23%
    • 체인링크
    • 16,250
    • -2.23%
    • 샌드박스
    • 325
    • -0.6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