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CJ프레시웨이, 영업익 증가⋯삼성웰스토리 뒷걸음
매출 증가 배경엔 고물가 따른 외식비 부담…급식 수요 계속 증가

최근 치솟는 외식 물가에 점심값 부담이 커지면서 단체급식 업체들의 올해 1분기 매출이 나란히 성장했다. 상대적으로 비싼 식당 대신 구내식당에서 한 끼 식사를 해결하려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식수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다만 인건비와 식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은 업체별로 희비가 갈렸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웰스토리,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등 주요 급식업체들의 올해 1분기 매출이 모두 증가하며 성장세를 기록했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2% 늘어난 7986억 원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매출을 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다. 그중 외식업체, 유통 대리점, 식품 제조사를 대상으로 한 외식 식자재와 식품원료 유통사업 매출이 3799억 원, 급식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이 합쳐진 급식사업 매출은 4124억 원이다. 특히 아동 돌봄시설, 노인 이동급식업체 등의 급식에 새롭게 나선 것이 실적을 이끈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현대그린푸드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대그린푸드의 1분기 매출은 570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뛰었다.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1분기 금융사와 제조사 등 대형 고객사를 신규 수주하는 등 성과를 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주력 사업인 단체급식 사업의 식수 증가와 외식사업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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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급식업계 1위인 삼성웰스토리는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뒷걸음질 쳤다. 삼성웰스토리의 1분기 영업이익은 190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40.6%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7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단체급식 사업이 주 업인 삼성웰스토리는 인력이 많이 투입되는 탓에 통상임금 영향을 크게 받았다. 삼성웰스토리의 전체 매출 중 약 60%대가 단체급식 사업에서 나온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급식 식수 증가와 식자재 고객사 신규 수주로 매출은 증가했지만, 통상임금 및 지속적 식자재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했다.
단체급식업계가 전반적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은 높은 물가로 급식사업이 반사 이익을 얻었기 때문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와 외식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3.2% 상승했다.
각 업체들은 올해 해외 사업 확대와 함께 차별화 상품을 개발, 신규 수익원 발굴을 통한 수익성 강화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CJ프레시웨이는 상품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해 설립한 통합 연구개발(R&D) 센터를 비롯해 센트럴 키친, 프레시플러스(제조 자회사)가 상품 개발 시너지를 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외식·급식 식자재 시장에 유통하는 생애주기별 식자재 자체브랜드(PB) 상품, 조리 효율화 상품, 기업 간 거래(B2B) 독점 유통 상품 등 고객 맞춤형 차별화 상품을 지속해서 늘릴 예정이다. 또한 운영 중인 급식 사업장에 간편식 테이크아웃 코너 ‘스낵픽’을 마련해 수익성을 강화한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처음 진출한 헝가리를 비롯해 베트남, 중국 공략에 나선다. 베트남에서는 지난해 건립한 신규 물류센터의 식자재 인프라 경쟁력을 활용해 수주 영업을 확대하고, 중국은 경쟁력 높은 현지 식자재 상품을 개발해 이를 수출하는 글로벌 트레이딩 경쟁력을 확보한다. 여기에 1분기 첫 글로벌 협업 국가인 일본에 이어 싱가포르, 미국 등 현지 유명 맛집 메뉴를 구내식당서 제공할 예정이다. 군 급식과 시니어 시설 등 대형 우량 사업장을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케어푸드’ 제조 역량을 활용한 차별화 서비스를 제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각 단체급식 사업장에 상주하고 있는 전문 영양사가 고객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영양상담을 진행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최적의 식단을 제안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