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3차 대선 경선 후보로 김문수·한동훈(가나다 순) 후보가 올라가면서 ‘반탄파’(탄핵 반대)와 ‘찬탄파’(탄핵 찬성)의 양자 대결이 이뤄지게 됐다.
김 후보는 결선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의 길이 더 험하다”며 “반드시 이재명 후보를 이기고,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경제를 살리고 국민 통합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시대교체의 시대정신이 있다는 점을 오래전부터 반복적으로 말씀드렸고, 그 시대 정신을 받아내는 방법과 지향점을 말씀드렸다”며 “많은 국민들께서 그 지점에 공감해준 것 같다”고 당선 소감을 말했다.
3차 경선에 진출한 두 후보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갖는다. 이 과정에서 12·3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를 둔 설전이 예상된다. 앞서 김 후보는 24일 한 후보와의 토론에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후배를 법무부 장관도 시켜주고 정치를 한 번도 안 해 본 분을 비상대책위원장도 시켜주고 했는데 대통령을 탄핵해버렸다”, “대통령이 계엄을 하고 탄핵을 당하고 파면되는 이 모든 과정에서 첫 번째 책임을 물으라면 한 후보의 책임이 제일 크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한 후보는 “함께 나서지 않았던 많은 정치인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중에 한 분이 김 후보일 수도 있다”고 맞섰다.
이후 5월 1~2일 당원투표 50%·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실시한 뒤 같은 달 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가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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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재 출마설이 강하게 나오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단일화 여부가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행 출마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친윤(친윤석열)계 등 ‘반탄파’ 표심이 김 후보에게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이날도 “(한 대행과의) 단일화 필요성은 다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되면 한 대행과 담판이나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단일화게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친윤계 의원들이 당원 조직을 얼마나 모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말이 나온다. ‘반탄파’였던 홍 후보의 지지세가 김 후보에게 옮겨갈 것이기에 승산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거기간이 짧아 사실상 조직표 동원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7·23 전당대회에서 당시 친윤계를 중심으로 원희룡 당대표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했지만, 한 후보에 이기기엔 역부족이었다.
한편, 한 후보는 한 대행과의 단일화 언급에 부정적이다. 한 후보는 “저는 국민의힘 경선에 관심을 집중할 때 야당을 찾아다니거나 야당 인사에 조언을 구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당원들이 우리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절실하게 투표하고 있지 않냐”라고 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민심을 들며 “한 후보는 민심에서 앞설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