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 후보 공식 등록 후 발표되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층 결집도가 떨어지면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딜레마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공표한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한 진보층 지지율은 평균 84.4%(81.0%~88.2%)를 높은 결집도를 보인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향한 보수층 지지율은 평균 61.6%(56.0%~71.2%)였다.
여기서 사용된 여론조사는 총 5개로, ▲엠브레인퍼블릭이 YTN 의뢰로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11~12일 실시한 조사(전화 면접 방식,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 응답률 22%)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12~14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전화 면접 방식,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 27.6%)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12일~1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 대상으로 한 조사(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 18.9%) ▲한길리서치가 글로벌이코노믹 의뢰로 11~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513명을 대상으로 발표한 조사(무선 ARS RDD 방식, 95% 신뢰수준에 ±2.5%p, 응답률 6.4%) ▲한국갤럽이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5월 3주차 정례조사(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16.4%)다.
보수 결집도가 떨어지는 배경에는 국민의힘의 강제 후보 교체 시도, 김문수 후보의 단일화 번복으로 인한 불신,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 등 탄핵 정국 지속 등이 맞물려 나타나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는 13일 JTBC 오대영라이브에서 최근 여론조사의 김 후보 지지율에 대해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이 분명하게 정리가 되지 않아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찬성하는 지지자들이 흔쾌히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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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보수층 지지율 나눠먹기’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위 여론조사 다섯 군데를 놓고 보면 보수층에서 평균 9.6%(7.0%~12.0%)가 이준석 후보를 지지했다. 이를 의식한 듯 이준석 후보는 연일 김 후보를 향해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그는 16일 “이제 나이가 있는 전통적 보수층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견제할 수 없다’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때”라고 했다.
중도층만 놓고 보면 이재명 후보가 김 후보보다 2배가량 앞선다. 위 5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중도층의 지지율은 평균 52.9%(49.0%~56.0%)였다. 반면 김 후보에 대한 중도층 지지율 평균은 22.6%(18.0%~29.1%)였다.
지지층과 중도층을 모두 잃는 김 후보의 경우 이른바 “집토끼를 잡을 것이냐, 산토끼를 잡을 것이냐”를 두고 난관에 봉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선거유세 전략을 짜기도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이재명 후보의 경우 텃밭 지지율을 잡았기에 외연 확장을 시도하며 ‘대세론’을 굳히기 유리한 판이라는 분석이다. 직선제 개헌 이후 대선에서 최다득표율을 기록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기록(51.55%)을 깰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13일 YTN 뉴스앤피플에서 “지금 각종 여론조사 데이터를 보면 이 후보가 50대 초반을 계속 찍고 있다”며 “58%라는 득표율은 민주당에서 최대치로 목표를 잡은 수치지만 55%에 근접하는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