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포르투갈 대규모 정전에 ‘도시 마비’...“10년 만 최악의 정전”

입력 2025-04-29 08:5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대중교통‧인프라‧생산시설 모두 중단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아...조사 중
스페인, 오후 12시 50% 복구
“한국인 피해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아”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한 마트에서 사람들이 장을 보던 중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바르셀로나/로이터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한 마트에서 사람들이 장을 보던 중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바르셀로나/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28일(현지시간)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해 도시가 마비됐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정전은 스페인 대부분 지역과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 등 일부 지역에서 발생했다. 스페인과 국경을 맞댄 프랑스 남부 일부도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정오를 막 넘기자마자 시작된 정전으로 피해 지역 기차와 항공 등 대중교통이 멈추면서 이용객들이 시설 내에 갇히거나 대피했고, 통신망이 끊기면서 결제 시스템 등도 먹통이 됐다.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아 교통이 마비됐고, 지하철과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운행을 멈춰 사람들이 갇히는 일도 발생했다. 정유소 같은 생산시설이나 병원 등 인프라 시설 운영도 중단됐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단 5초 만에 15GW의 전력이 끊겼다고 밝혔다. 15GW는 스페인 전체 전력 수요의 60%에 해당한다. 스페인 내무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위기대응에 나섰다. 전국에는 질서유지를 위해 3만 명의 경찰을 배치했다.

호세 루이스 마르티네스-알메이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시장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시민들에게 이동 최소화 등을 권고했다.

스페인 전력회사 레드 엘렉트리카(REE)는 정전 사태 초기에는 전력 복구에 6~10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12시간이 지난 시점에도 돌아온 전력은 50% 수준이었다.

▲28일(현지시간)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발생한 정전사태로 스페인 마드리드 아토차 기차역 밖에 이용객들이 기차를 타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다. 마드리드/로이터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발생한 정전사태로 스페인 마드리드 아토차 기차역 밖에 이용객들이 기차를 타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다. 마드리드/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인과 포르투갈 정부는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사태 파악과 원인 분석에 나섰다. 루이스 몬테네그로 포르투갈 총리는 사이버 공격 징후는 없었다고 밝혔다.

포르투갈은 스페인에서 정전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포르투갈 전력회사 REN 관계자는 “스페인 전력 시스템에서 매우 큰 전기 전압 진동이 발생해 포르투갈로 확산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구체적인 원인을 평가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스페인에서는 프랑스와의 전력 시스템 연결이 끊겨 연쇄적인 정전이 발생했다는 추측이 나온다.

스페인 전력회사 REE 관계자는 “손실된 전력 규모는 유럽 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초과했다”며 “스페인과 프랑스 전력망이 단절되면서 스페인 전기 시스템이 과부화가 돼 연쇄적인 피해가 일어났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국가들은 재생에너지 확대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전력망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유기적으로 연계된 전력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산체스 총리에 따르면 이번 정전 사태는 10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수준이다. 블룸버그도 이 같은 규모의 정전은 매우 이례적이며,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유럽 전력망의 취약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맘때 강세를 보이는 태양광 에너지로 전력 공급이 과잉됐을 가능성이 있다.

임수석 주스페인 한국대사가 연합뉴스에 보낸 메시지에 따르면 아직까지 우리 국민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경제사령탑 부재에 韓경제 적신호...'0%대 성장률' 현실화하나
  • 폐업자·영세사업자 재기 지원…은행권, 금융안전망 구축
  • 캐즘 늪 빠진 K배터리, 허리띠 졸라매고 신시장 공략
  • 메모리 시장에서 밀린 삼성전자…반전 노릴 '킥'은 [ET의 칩스토리]
  • 턴제 RPG와 액션 RPG의 조합, ‘클레르 옵스퀴르:33원정대’ [딥인더게임]
  • 4월 아파트 거래 어디로 쏠렸나?…토허제 풍선효과에 양천·마포 ‘집중’
  • 5월 연휴 끝나면 美 FOMC…고용·기대 인플레 변화 핵심
  • 돈 없는데 어린이날에 어버이날까지…예상 지출 금액은 '39만 원' [데이터클립]

댓글

0 / 300
  • 이투데이 정치대학 유튜브 채널
  • 이투데이TV 유튜브 채널
  • 이투데이 컬피 유튜브 채널
  • 오늘의 상승종목

  • 05.0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4,578,000
    • -2.01%
    • 이더리움
    • 2,600,000
    • -1.1%
    • 비트코인 캐시
    • 510,000
    • -0.78%
    • 리플
    • 3,098
    • -1.71%
    • 솔라나
    • 208,500
    • +0%
    • 에이다
    • 973
    • -2.11%
    • 이오스
    • 1,013
    • -1.17%
    • 트론
    • 353
    • -0.84%
    • 스텔라루멘
    • 381
    • -1.04%
    • 비트코인에스브이
    • 53,300
    • +1.33%
    • 체인링크
    • 20,000
    • -0.79%
    • 샌드박스
    • 397
    • -0.2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