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시간이 걸리던 코로나19 진단을 15분으로 단축한 핵산 추출 신기술로 팬데믹 기간 21배의 매출 폭증을 기록한 제놀루션.
제놀루션이 치사율 75% 니파 바이러스 등장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
분자진단 전문 기업 제놀루션이 보유한 바이러스 진단키트로 최근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지에서 확산 중인 고위험 전염병 '니파 바이러스(Nipah Virus)'의 진단이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7월 제1급 법정 감염병 지정이 예상되는 니파 바이러스의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되면 질병 관리가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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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제놀루션 관계자는 "니파 바이러스가 기존 코로나19와 같은 리보핵산(RNA) 기반이라 기존 시약으로 검출 가능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있는 진단키트로도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니파 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이 모두 감염될 수 있는 '인수 공통 감염병'이다. 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과일박쥐, 돼지 등과의 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다. 또 과일박쥐의 침이나 소변에 오염된 대추야자 나무의 수액을 섭취하거나, 환자와의 직접 접촉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니파 바이러스 감염증의 치사율은 최대 7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보통 5일에서 14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두통, 근육통, 구토,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뇌염, 기면, 정신착란 등 신경계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니파 바이러스는 치료제와 예방 백신이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감염 진단을 받으면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해 증상을 완화하거나, 환자의 불편을 덜어주는 정도의 치료만 가능하다.
다만 정확한 관리 차원에서 진단키트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인도 등의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바 있다. 특히 인도 케랄라 지방에서는 2018년 한 해 동안 19명의 감염 환자 중 17명이 사망해 치사율 89.4%를 기록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비법정 감염병이던 니파 바이러스를 1급 감염병으로 지정하는 안건이 최근 질병관리청 감염병 관리위원회 전원 찬성으로 심의를 통과했다. 향후 관계 부처 협의 등 과정을 거친 뒤 이르면 7월 법정 감염병 지정이 완료될 예정이다.
한편 제놀루션은 로슈, 지멘스사가 차지하고 있던 진단 장비 시장에 핵산추출 신기술을 갖고 등장했다. 3시간 걸리던 검사시간을 15분으로 단축시킨 제놀루션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해외 매출 34배, 전체 매출 21배가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엠폭스 진단키트 생산 능력을 3배 이상 확대하고, 핵산 추출기기 및 시약 판매를 시작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분자진단 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