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정확히 3주 만에 2500선을 되찾았다. 글로벌 관세 부과와 미·중 갈등 격화로 글로벌 증시가 맥을 못 추는 가운데 코스피 지수는 연초 대비 4% 가까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8개월 연속 국내 주식을 순매도로 일관하는 중에도 연기금, 기관, 기타법인이 합심해 코스피를 지켜내는 모습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1.57% 오른 2525.5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500대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2일(2505.86) 이후 3주 만이다. 이달 초 미국 관세가 발표되고 코스피는 7일 하루만 5% 넘게 하락하는 블랙먼데이를 겪기도 했지만, 지난주 후반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는 등 관세 불확실성을 털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를 제외한 모든 수급 주체들이 순매수로 전력 대응한 덕이다. 올들어 기타법인은 7조2110억 원, 기관 6조2350억 원, 연기금 5조8650억 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기관은 1년 전 같은 기간 마이너스(-) 8조2770억 원 순매수한 것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기타금융은 금융사를 제외한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중앙회 등을 말한다. 이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7년 통틀어 최대 순매수세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16조7050억 원 순매도했다. 지난해 9월부터 8개월째 '팔자' 행렬이다. 여기에 비상계엄, 대통령 탄핵 등 정치적 이슈부터 글로벌 관세 불확실성까지 대형 악재들이 산적했던 걸 감안하고도 코스피가 급락을 피해갈 수 있던 건 연기금, 기관, 기타법인의 안전판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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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은 이 기간 삼성전자를 9700억 원어치 사들였고, 이어서 SK하이닉스(6110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3630억 원), LG에너지솔루션(3020억 원), POSCO홀딩스(2160억 원) 등을 담았다. 외국인 순매도 1위는 삼성전자(-3조650억 원)이었지만, 그 뒤로는 현대차(2위·1조5140억 원), 한화오션(3위·1조3430억 원) 순으로 차이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