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틱톡금지법 75일 추가 유예 ‘궁여지책’
7가지 희토류 수출 제한 등 7가지 추가 조치도
“내수로 수출 타격 상쇄에 집중할 듯”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2일 상호관세 발표 이후 중국은 틱톡 미국 사업 매각을 승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틱톡금지법 시행을 추가로 75일간 유예한 것도 중국의 거부 의사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이 상호관세에 불만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 “우리는 중국과 좋은 신뢰 속에서 계속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 틱톡 거래에 필요한 승인을 위해서는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일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정부를 향해 틱톡 거래를 승인하면 관세 감면을 제공할 의향이 있다면서 협상에서 우위에 놓인 것처럼 행동했다. 그러나 중국은 보복 관세와 핵심 광물 수출 통제, 틱톡 승인 거절에 이르기까지 ‘강대 강’ 대치를 선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중국에 대한 34% 추가 관세를 발표했다. 이에 트럼프 2기 중국에 새롭게 부과한 관세율은 무려 54%에 달했다. 이에 중국 정부도 전날 “10일부터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34%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반격에 나섰다.
동시에 중국 여러 부처에서는 △7가지 희토류 수출 즉시 제한 △미국·인도산 의료용 CT 엑스레이 튜브 반덤핑 조사 △미국계 가금류 수입업체 2곳 거래 중단 △미국계 사탕수수 수입업체 거래 중단 △미국 방산업체 11곳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리스트’ 추가 △16개 미국 기업 수출 통제 조치 △듀폰 차이나 반독점 조사 개시 등 7가지 조치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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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미국과의 협상보다 ‘내수 활성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TS롬바드의 로리 그린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상호관세에 대한 중국의 신속한 보복은 자국 경기부양 노력이 빠르게 진행될 것을 시사한다”며 “내수가 수출 타격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WSJ는 궁극적으로 내수를 촉진하는 것 이외에 중국이 미국의 새로운 관세에 대응할 수단이 상대적으로 적어 자국 내 소비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트럼프 1기 때 중국은 위안화 평가절하로 관세 충격을 완화하려 했다. WSJ는 “이번에는 중국 정부가 환율 카드를 꺼릴 것”이라며 “위안화 가치를 낮추면 트럼프 대통령의 더 큰 분노를 촉발하는 것은 물론 중국도 더 많은 자본유출 역풍을 맞아 자국 금융시스템에 광범위한 불안정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이달 열리는 중국 공산당의 최고 정책 결정기구인 24명으로 구성된 정치국 회의에서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세부 내용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