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어버이날 5월⋯일본 6월ㆍ대만 8월 제각각인 이유

입력 2025-05-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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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 초, 미국에서 시작한 어머니날
가톨릭 국가, 3월 성 요셉의 날로 정해
대만은 '아빠'와 발음 유사한 8월 8일로

(출처 닛케이)
(출처 닛케이)

5월은 가정의 달,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을 나라에서 법정 기념일로 정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긴다. 유사한 풍습은 여느 나라에도 존재한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날을 따로 정하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할아버지ㆍ할머니의 날을 정하기도 한다.

2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선물하게 된 계기는 1908년 미국에서 시작했다. 한 여성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추모회를 열었고, 그녀가 생전 좋아했던 하얀 카네이션을 참가자에게 나눠준 게 ‘카네이션’ 의미의 시작이다.

1908년 추모회 이후 이 지역 목사협회에서 이듬해 아버지의 날까지 기념하면서 100년 넘는 감사의 날로 여기게 됐다. 지역 풍습으로 자리 잡았던 아버지의 날은 1966년 린든 B. 존슨 대통령이 "매년 6월 셋째 일요일은 아버지의 날"로 결정하면서 오늘날까지 이어졌다.

닛케이 분석기사에 따르면 일본에서 아버지의 날을 본격적으로 기념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다. 사단법인 일본남성패션협회 이사장이 미국에서 성대하게 열리는 아버지의 날 기념식에 착안, 이를 일본에도 접목했다. 패션협회를 모체로 아버지의 날 행사위원회도 설립해 매년 행사를 이어왔다.

일본 아버지의날은 6월인데 별다른 의미를 두지는 않은 것이라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닛케이는 “6월에 별다른 국가 이벤트가 없는 만큼, 패션 아이템을 선물로 주고받을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라고 전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가톨릭국가에서는 성모 마리아의 남편인 요셉을 축하하며 3월 19일을 아버지의 날로 정했다. ‘세인트 요셉의 날’이 여기에 해당한다. 독일은 부활절 약 1개월 후의 목요일을 아버지의 날로 정했다. 국가 공휴일인 ‘예수 승천일’에 맞췄다.

일본과 같은 아시아에서도 풍습은 다르다. 한국은 아버지의 날 대신 부모 모두에게 감사를 전하는 ‘어버이의 날’을 5월 8일로 정했다. 대만은 중국어 “아빠”와 발음이 비슷한 8월 8일을 아버지의 날로 기념한다. 중국은 공식적 기념일이 아니지만 어머니의 날은 5월 둘째 주 일요일, 아버지의 날은 6월 셋째 주 일요일이다. 중국도 개혁개방 이후 미국의 문화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미국과 같은 날짜를 어머니의 날과 아버지의 날로 민간에서 자연스럽게 기념한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의 날, 어머니의 날 등 다양한 기념일이 존재하지만, 각각의 풍경도 사뭇 달라졌다. 기념일에 맞춰 옷 또는 가방을 선물하는 유례가 있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이런 트렌드 역시 새 변화를 맞고 있다.

닛케이는 “최근 건강과 가정생활을 중시하는 사고방식이 확산하면서 아버지의 날에 속옷이나 잠옷 선물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어버이날은 어버이 은혜에 감사하고, 어른과 노인을 공경하는 경로효친의 전통적 미덕을 기리는 날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법정기념일이지만 비공휴일이다.

한국전쟁 이후 베이비부머 시대에 접어들던 1956년부터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지정했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의 날’ 제정 필요성도 거론됐다. 마침내 1973년에 공포된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서 ‘어버이날’로 변경해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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