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학생 수 4만7000명 늘어 입시 변수↑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여파로 202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의대와 연세대 및 고려대 이공계 학과의 정시 합격점수가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 의대 모집정원은 전년 대비 줄어듦에 따라 입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5일 종로학원이 전년도와 동일 기준으로 비교 가능한 17개 의대의 2025학년도 정시 합격선을 분석한 결과 14곳(82.4%)의 합격 점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 5개 의대 중 3개 대학의 점수가 하락했다. △가톨릭대 99.33점 → 99.20점 △경희대 98.67점 → 98.50점 △아주대 98.83점 → 98.33점으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다만 고려대는 99.0점으로 전년과 동일했고, 연세대는 99.00점에서 99.25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지방권에서는 12개 의대 중 11개 의대 정시 합격점수가 전년보다 하락했다. 특히 전북대의 경우 97.92점에서 96.00점으로 1.92점 떨어져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고신대 또한 96.75점에서 94.92점으로 1.83점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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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가톨릭관동대·강원대·경북대·경상국립대·부산대·순천향대·충남대·전남대·조선대의 합격점수는 모두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고, 단국대(천안)만 95.88점에서 97.14점으로 상승했다.
연세대·고려대 이공계 일반학과의 정시 합격점수도 모두 전년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대학의 평균 합격 점수는 전년도 94.54점에서 94.00점으로 하락했다.
연세대의 경우 93.93점에서 93.53점으로 0.40점 떨어졌으며, 고려대는 94.78점에서 94.19점으로 0.59점 하락했다.
전년과 같은 기준으로 비교 가능한 학과들을 살펴보면 연세대(일반전형)는 19개 학과 중 13개 학과에서 점수가 하락했다. 특히 융합과학공학부(ISE)의 경우 89.75점에서 1.25점 하락해 88.50점까지 떨어졌다. 점수가 상승한 학과는 천문우주학과·디스플레이융합공학 등 5곳뿐이었다.
고려대(일반전형)의 경우 29개 학과 중 21개 학과에서 점수가 하락했다. 산업경영공학부의 경우 96.00점에서 92.76점으로 3.24점 하락해 하락폭이 가장 컸다. 점수가 오른 곳은 7곳에 그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에서 수능 점수 기준으로 합격선이 2등급대까지 나타났고, 연고대 이공계 학과 중에선 수능 3등급대까지 합격선이 형성됐다”며 “지난해 의대 모집 정원 확대로 의대와 상위권 이공계 학과 합격선이 동반 하락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이어 “2026학년도에는 의대 모집 정원이 다시 줄어 합격선이 다시 상승하게 돼 수험생 입장에서는 더 어려워질 수 있고, 지난해 합격 점수 데이터를 참고하기에도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학교를 떠나면서 의학교육 파행이 1년여간 지속되자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인 3058명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 대표는 “고3 학생 수는 전년보다 4만7000명 정도 늘어나면서 상위권 합격 예측이 어려워지고, 이러한 입시 변수가 중위권 대학에도 연쇄적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