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심으로 연합전선 구축하려는 전 세계 [트럼프 2기 취임 100일]

입력 2025-04-28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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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4-27 17:02)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트럼프 관세, 1기 행정부에서 한 차례 경험
미국과의 협상만이 능사 아냐...연합전선 모색
중국, 유화 제스처 보내며 EU와 7월 말 정상회담
캐나다와 원유 거래 늘리고 동남아 3국에 ‘선물’ 공세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오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왕궁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이브라힘 알마훔 이스칸다르 국왕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AFP연합뉴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오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왕궁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이브라힘 알마훔 이스칸다르 국왕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맞서 전 세계가 연합전선을 구축하려 한다. 트럼프 1기 미국 행정부 당시 미국과의 협상에만 집중했던 세계 각국이 이제는 미국과의 협상을 진행하면서도 동시에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과의 연합전선 구축에도 발을 담그고, 서로가 미국 대체재가 될 수 있을지를 평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주로 피해가 가장 큰 중국이 대표적이다. 중국 관영매체 인민일보는 이달 초 사설에서 “더는 미국과의 합의라는 환상에 매달리지 않겠다”며 정면 대결을 선포했다. 협상에만 기댔던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와는 이번에는 미국 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145%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도 125% 보복관세로 맞불을 놨다.

달라진 중국의 태도에는 트럼프 1기 관세 정책에 대한 학습효과가 자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무역 협상의 도구로 활용한다는 것을 이미 한 차례 경험했기 때문에 무조건 양보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나아가 중국은 내수 활성화와 다른 국가들과의 연합으로 돌파구를 찾는 데 보다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인민일보는 설명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은 미·중 관세 전쟁 충격을 상쇄할 다른 국가와의 연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2021년 신장 인권 문제로 서로 제재를 가하면서 포괄적 투자협정(CAI) 체결에 실패했던 유럽연합(EU)과 7월 하순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다. 중국은 유럽의회 일부 의원에게 가한 제재 해제를 제안하며 유화 제스처를 보냈다. 올해는 양측 외교 관계 수립 50주년이기도 하다.

EU도 관세 충격에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긍정적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양측 정상회담이 열릴 지역이 올해는 EU 지역이어야 함에도 유럽의회 지도자들이 중국에서 회담을 개최하는 것을 용인했다고 짚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벨기에 브뤼셀 방문을 꺼린다면 빠른 논의를 위해서 관례를 깨고 중국을 찾아갈 수 있다고 유연성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매긴 관세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은 캐나다와는 원유 거래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정유업체들은 미·중 관세 전쟁이 격화되면서 미국산 원유 구매를 약 90% 줄이는 대신 캐나다산 원유 수입을 늘렸다. 에너지 시장 분석업체 보르텍사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캐나다산 원유 수입은 730만 배럴로 전례 없이 급증한 반면 미국산 원유 수입은 300만 배럴로 지난해 6월 2900만 배럴 대비 급감했다.

시 주석은 14~18일 올해 첫 해외 순방지로 베트남·말레이시아·캄보디아 동남아시아 3국을 찾아 우방 확보에 나섰다. 시 주석은 각국과 공급망 강화, 인공지능(AI) 등 신기술과 금융, 인프라 등 여러 분야에서 수십 개 협력 협정을 맺었다. 이들 국가가 미국과의 협상에서 중국에 불리한 조건에 합의하는 것을 견제하면서 장기적으로 자국과의 협력을 도모하려는 목적이다.

대미(對美) 수출에 의존하는 동남아 3국도 관세 충격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중국의 협력 강화 제스처를 환영했다. 베트남에서는 이례적으로 르엉 끄엉 국가주석이 하노이 국제공항에 나가 시 주석을 직접 영접하고, 캄보디아는 보이스피싱 혐의로 체포된 다수 대만인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해 대만이 아닌 중국으로 인도하기도 했다.

다만 비영리 싱크탱크 카네기차이나는 동남아 3국이 관계의 다각화를 유지하려는 욕구를 감안할 때 중국이 이 같은 역학관계를 얼마나 활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경제뿐만 아니라 안보에서도 미국의 손을 완전히 놓을 수 없는 이들 국가도 연합전선 구축이라는 선택지를 두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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