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가 지난달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처음으로 미국의 테슬라를 앞질렀다.
시장조사업체 자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4월 유럽 시장에서 배터리 전기차 716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BYD는 7231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로써 테슬라가 처음으로 유럽에서 BYD에 판매량에서 뒤지게 됐다.
자토 다이내믹스의 펠리페 뮤노스 애널리스트는 “두 브랜드의 판매량 차이는 크지 않지만, 그 의미는 엄청나다"면서 ”테슬라가 수년 동안 유럽 전기차 시장을 주도해온 반면 BYD는 2022년 말에야 노르웨이와 네덜란드를 넘어 유럽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유럽 자동차 시장에 중요한 전환점이다“라고 진단했다.
테슬라는 치열한 경쟁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에 대한 반감으로 인해 유럽시장에서 수개월째 부진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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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에 따르면 유럽연합(EU)에서 테슬라 신규 등록은 올해 1월 50% 급감한 데 이어 2월 -47%, 3월 -36% 등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71% 감소했다고 지난달 공개했다. 이에 머스크는 정치에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테슬라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BYD는 유럽에서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인상하는 와중에도 유럽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포함한 BYD 차량 등록은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이뤘다고 자토 다이내믹스는 전했다. 이와 함께 BYD의 성장 원동력으로 완전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의 광범위하고 경쟁력 있는 라인업을 꼽았다.
BYD는 1분기 순이익이 두 배로 확대됐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또 BYD는 올해 1분기에 테슬라보다 더 많은 배터리 전기차를 판매하며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 자리도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