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중국 고위 차관급 관리들이 22일(현지시간) 전화 통화에서 소통 채널을 열어두기로 합의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라고 해석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와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크리스토퍼 랜도 미 국무부 부장관과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이날 전화 통화를 갖고 다양한 핵심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발표했다. 또 소통의 선을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단 관세가 논의 주제에 포함됐는지는 명시되지 않았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1월 24일 왕이 중국 정치국위원 겸 외교부장과 한 차례 전화통화를 가졌지만, 이후 넉 달째 후속 통화나 대면 회담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은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회담을 하고 90일간 서로 관세율을 115%포인트(p)씩 인하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정치 리스크 컨설팅 업체 유라시아 그룹의 중국 담당 이사인 댄 왕은 “이번 통화가 무역 협상에 획기적인 돌파구가 됐음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중국이 이제 미국 측에서 누구와 대화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라면서 “제네바 회담에서 구축된 소통 채널이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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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신보 중국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원장은 “이번 통화는 양국이 외교적 차원에서 다시 연결되고 있다는 신호”라면서 “향후 펜타닐 유입 억제에 대한 중국의 협력 문제 등을 포함한 논의를 준비 중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서 유입되는 펜타닐 흐름을 억제하는 것을 중점 과제로 삼고 있으며, 미국에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을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 경제정책 실세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는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최근 경제 및 무역 문제에 대한 미국과의 협상이 상당한 진전을 이뤄 양국이 경제무역 협력을 계속해 나가는 조건을 마련했다”면서 “중국은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지속해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