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앤·티르티르도 잇달아 플래그십 매장...‘글로벌 전초기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에 이어 ‘K뷰티 3강’에 오른 에이피알(APR)이 글로벌 뷰티 성지로 떠오른 서울 성수동에 상륙한다. 스페이스 홍대, 스페이스 도산에 이은 세 번째 플래그십 매장을 열고 국내·외 2030 세대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에이피알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310-66에 플래그십 매장 ‘스페이스 성수’를 9월 오픈 예정이다. 지상 2층 규모의 매장이 들어설 부지에 현재는 신축 공사가 한창인 것으로 확인됐다.
에이피알은 스페이스 성수에서 대표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 ‘포맨트’, ‘에이프릴스킨’ 등을 일제히 선보일 예정이다. 플래그십 매장의 인테리어와 콘셉트는 공간기획 컨설팅전문 업체로 유명한 ‘글로우 서울’과 협업했다. 성수동 매장 일부 공간에는 커피, 음료를 판매하는 카페도 마련할 예정이다.
앞서 에이피알은 2023년 6월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첫 플래그십 매장 ‘스페이스 홍대’를 열었다. 이듬해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스페이스 도산’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국내외 고객들과의 접점을 확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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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이 성수동에 새 플래그십 매장을 여는 것은 국내·외 2030세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뷰티 트렌드에 특히 민감한 소비자들이 성수동을 즐겨 찾는 만큼 브랜드 경험을 중심으로 한 신규 소통 창구로 최적의 장소라 판단, ‘스페이스 성수’를 열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서울 성수동은 젊은 층의 유동 인구가 많은 데다, K뷰티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필수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대표 뷰티 플랫폼 CJ올리브영 역시 성수동에 새로운 플래그십 매장 ‘올리브영N 성수’를 지난해 11월 22일 열었고, 이후 외국인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뷰티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에이피알 역시 한국에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자사 뷰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매출 확대 효과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이미 성수동은 국내 K뷰티 브랜드 사이에서 ‘글로벌 전초기지’로 급부상한 상태다. 최근 메이저 화장품 브랜드 뿐만 아니라 인디 브랜드도 잇달아 플래그십 매장을 열고 있다.
색조 화장품 전문 브랜드 ‘티르티르’도 25일 성수동에 첫 플래그십 매장을 연다. 아이패밀리에스씨가 전개하는 뷰티 브랜드 ‘롬앤’도 이달 1일 성수동에 첫 플래그십 매장 ‘핑크 오피스’를 선보였다. 350여 종의 전 제품 발색 테스트가 가능한 공간을 마련하고 QR코드를 찍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성수는 국내 젊은 층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인 지역이라, 패션·뷰티 브랜드 플래그십 매장이 밀집된 트렌디한 상권”이라며 “스페이스 성수 운영을 통해 에이피알의 주요 브랜드 정체성을 한 공간에 선보이면서 고객과 더 깊이 있는 접점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