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야외활동을 하다 보면 발목을 삐끗하는 ‘발목염좌’를 흔하게 겪는다. 염좌는 인대가 살짝 늘어나는 수준부터 완전히 파열돼 제대로 딛고 걸을 수 없는 정도까지 범위가 다양하다.
발목염좌는 최근 러닝, 배드민턴 등 스포츠 인구가 늘면서 발생 빈도도 늘고 있다. 2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발목염좌긴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20년 115만774명에서 2023년 146만2457명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유행이 끝나면서 야외 활동 인구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발목을 자주 삐끗하는 데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발목 불안정성 상태가 되고, 손상이 누적되면 오랜 잠복기를 거치다 발목관절염까지 유발할 수 있다. 평지를 걷거나 가벼운 활동 중에도 자주 발목을 접질리거나 발목에 힘이 빠지고 흔들리는 느낌이 든다면 즉시 병원에 내원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뼈와 뼈 사이를 연결하는 관절의 연골이 파괴되고 염증이 나타나는 질환을 관절염이라고 한다. 흔히 무릎이나 척추, 엉덩이를 생각하지만, 발목에서도 관절염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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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관절염이란 정강이뼈와 발뼈를 잇는 발목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발목의 통증, 부기가 나타나고 발목을 움직일 수 있는 운동범위가 제한된다. 유병률은 연구마다 차이가 있지만 전체 인구의 약 1%에서 3.4% 사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관절염은 퇴행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발목관절염은 발목 골절이나 인대파열 등의 외상 후유증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70%가 넘는다.
비교적 연골 상태가 양호한 초기 관절염 단계에서는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소염진통제를 통한 약물치료와 보조기 착용, 물리치료로 통증을 조절한다. 그러나 충분한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말기 발목관절염에는 수술적 치료가 고려된다.
발목관절염을 예방하려면 발목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게 좋다. 과체중은 발목관절에 하중을 증가시켜 연골 손상과 관절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경민규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운동 전후 스트레칭으로 인대 유연성을 높이면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경 교수는 “발목과 아킬레스건을 충분히 스트레칭해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을 유지해 부상을 예방하고 관절 손상의 위험을 줄여야 한다”라며 “달리기, 점프 등 반복적으로 충격을 주는 운동보다 평지에서 걷기, 자전거, 수영과 같은 저충격 운동을 하는 편이 관절에 도움된다. 발과 발목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쿠션이 좋고 편안하면서도 안정성이 뛰어난 신발을 선택하면 좋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