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노‧딥노이드‧제이엘케이‧코어라인도 상승
영업손실은 5곳 중 3곳이 전년 대비 확대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루닛과 뷰노가 업계 성장을 견인했다. 전체적으로 매출은 증가했지만,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영업손실 폭이 확대됐다.
21일 의료AI 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에 대한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루닛은 1분기 매출 19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51억 원) 대비 273.6% 증가했다. 특히 해외 매출은 179억 원으로, 전년 동기(42억 원) 대비 327.1% 늘어나 전체 매출의 93%를 차지했다.
자회사 볼파라 헬스가 분기 최대 매출과 함께 AI 암 진단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와 루닛 스코프의 매출 증가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128억에서 207억으로 61% 증가했다. 루닛 관계자는 “제품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R&D) 비용과 인건비 증가가 손실 확대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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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노는 전년 동기 55억 원 대비 36% 증가한 75억 원의 매출을 올려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9분기 연속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1분기 39억 원에서 올해 1분기 34억 원으로 11% 감소했다. 주력 제품인 AI 기반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카스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딥카스는 현재 데모를 포함해 국내 약 6만2000 병상에서 사용되며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형성해 영업손실을 줄이는 데 이바지했다. 회사는 올해 말 또는 내년에는 미국 시장에서 딥카스 매출 발생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 매출 100억 원을 넘긴 딥노이드는 1분기 매출 9억6000만 원, 영업손실 3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3억6000만 원)보다 166%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28억 원에서 28% 증가했다. 이중 산업AI 매출이 8억9000만 원으로 전체의 93%를 차지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전년 동기(7억1000만 원) 대비 22% 증가한 8억7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34억 원에서 37억 원으로 8.8% 늘었다. 제이엘케이는 매출 4억8000만 원, 영업손실 3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6% 증가하고 영업손실 폭을 37억 원에서 9% 줄였다.
기업들은 매출 성장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에도 고심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루닛은 자회사 볼파라를 통해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고, 뷰노와 제이엘케이도 미국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딥노이드는 생성형 AI 기반 솔루션 공급 확대와 건강검진센터와 협업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현지 정부 및 기업과 파트너십, 인수합병 등을 통해 유럽과 일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한다.
의료AI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기업들이 주력하고 있는 영상진단 솔루션만으로는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있는 만큼, 각사마다 차별화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며 “해외 진출, 신제품 개발, 생성형 AI 등 신기술 접목을 통한 다각화 등이 주요 대응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