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구리 반등할 때 '여기' ETF가 더 좋아… 대출 수요 확대 속 은행 비중↑

입력 2025-04-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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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에스콘디다 광산에서 15일(현지시간) 광산 노동자들이 텐트를 치고 파업하고 있다. 안토파가스타(칠레)/로이터연합뉴스
▲칠레 에스콘디다 광산에서 15일(현지시간) 광산 노동자들이 텐트를 치고 파업하고 있다. 안토파가스타(칠레)/로이터연합뉴스

일명 '닥터 코퍼'(Dr. Copper)로 불리는 경기 민감 자산인 구리 가격이 반등 중인 가운데 구리 광산 ETP(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에 대한 추가 매수보다 칠레 ETF 매수가 유효하다는 전략이 제시됐다.

칠레 ETF는 구리 ETP와 달리 가격 상단 제한 요인이 없으며, 펀드 내 칠레계 은행 비중이 높다. 구리 광산 개발 투자가 확장되면서 광산업자들의 대출 수요 역시 확대해 구리 산업의 최대 수혜자는 칠레계 은행들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2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지난 22일(현지시각) 구리 가격은 전일보다 1.4% 상승해 톤당 9318달러에 거래됐다. 미·중 무역 전쟁과 이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여전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유동성에 대한 기대감이 흘러나오면서 빠른 가격 회복력을 보인 것이다.

글로벌 주요국들은 재정 확장책을 펼치고 있다. 중국 CICC 측은 이달 말 정치국 회의를 기점으로 지준율을 최소 50bp(1bp=0.01%p)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번에도 정책금리를 인하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조기 정책금리 인하를 꺼리고 있지만 '장기채 매입·단기채 매도' 등과 같은 대응 수단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 독일은 재정정책 강화를 준비 중이다.

구리 수급의 여전히 구조적인 공급 부족 문제는 가격 상승에 유리한 조건이다. 주요 산지인 칠레와 페루에서는 광석 채굴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광산들의 노후화로 구리 함량은 미달하고 있다. 최근 2~3년 사이 광산 개발 투자가 확대되기 시작했지만, 실제 채굴까지는 10~15년가량이 소요된다.

대신증권은 이를 감안하면 구리 가격은 전고점인 1만1500달러까지 충분히 상승이 가능하다며 그럼에도 구리 또는 구리 광산 ETP에 대한 추가 매수보다는 칠레 ETF를 매수할 것을 권고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구리는 1톤당 9000달러를 웃돌 때 고순도 구리가 불필요한 수요처들(65%)이 대체재인 알루미늄으로 이탈한다는 리스크를 갖고 있다"며 "광산 기업들의 경우 비용에 대한 부담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생산비용(AISC, All-in Sustaining Cost)에서 비중과 변동성이 큰 것은 전력 비용과 연료비, 인건비"라며 "유동성 효과로 전력원인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한다면 추세적인 상승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이와 달리 칠레 ETF는 가격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 없다. 이는 전 세계 최대(28%) 구리 산지라는 배경을 갖고 있지만, 이보다 높은 것은 펀드 내 은행들의 가중치가 31%에 육박한다는 점이다.

올해 초를 기점으로 칠레 ETF의 수익률 성과는 구리 ETF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최 연구원은 "구리 산업의 최대 수혜자는 칠레계 은행들이 될 수 있다"며 "구리 가격은 상승하고 광산들의 개발 투자가 확장되는 방향이라면 이들의 대출 수요 역시 확장될 수밖에 없다. 과거 레벨을 감안하면 지금도 저평가된 상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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