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테마株, 주가 일시적 급등에 CB 전환권 청구↑… '투자 유의'

입력 2025-05-2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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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전환 뒤 시장에 팔아 차익
상지건설·형지글로벌 등 대규모 전환
신주 쏟아져 주가 추락

대선 후보들의 공약이나 발언으로 정치 테마주들이 일시적으로 급등한 틈에 전환사채(CB) 전환권 청구가 늘고 있다. 전체 코스닥 기업의 CB 전환권 행사가 줄어든 가운데 정치 테마주에서만 기승을 부리면서 테마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나온 전환청구권 행사 공시는 총 14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63건) 대비 14건 줄어든 수치다. 전환청구권은 CB 보유자가 보유한 채권을 발행 회사의 주식(신주)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이 권리를 행사하면 회사는 전환가액에 따라 새로운 주식을 발행하게 된다.

전환청구권 행사 건수가 줄었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이전보다 주식 전환을 덜 선택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통상 전환권을 행사하려면 주가가 전환가액을 넘어야 하므로, 주가가 전환가액에 미치지 못하면 투자자들은 전환을 미루는 경향이 있다. 이는 시장 전반의 침체나 해당 종목의 주가 부진을 반영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직전 거래일인 23일 코스닥지수는 715.98포인트로 마감됐다. 이는 지난해 5월 23일 코스닥 종가 846.58포인트 대비 약 130포인트(p) 하락한 수준이다. 지수가 1년 새 급락하며 전환청구권 행사는 줄었지만, 정치 테마주에 한해서는 예외적으로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되는 상지건설은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전환청구권행사 사실을 공시했다. 총 120억 규모로, 전체 발행주식의 60%에 달하는 240만 주가 이달 22일 신규상장됐다. 전환청구권이 행사된 이틀간 상지건설의 주가 평균이 3만5200원이고, 전환가액이 500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가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전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정치 테마주로 분류되는 형지글로벌, 아이스크림에듀, 꿈비 등이 올해 전환청구권 행사를 공시했다. 형지글로벌은 이달 12일, 5·6회차 CB 및 BW 전환과 신주인수권 행사로 20일 136만9477주를 신규 상장했다. 전체 발행주식의 15.73%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달에도 4·5회차 CB와 6회차 BW 청구권이 행사돼 207만9419주가 신규 상장됐다. 불과 두 달 만에 총 117억 원 규모의 주식이 시장에 나온 것이다.

전환청구권이 행사되면 회사는 새로운 주식을 대량 발행하게 되고, 지분 희석으로 이어져 기존 주주에게 부담 요인이 된다. 특히 전환가액이 낮을수록 투자자들이 대량 전환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주당순이익(EPS) 등 주주가치 지표가 희석되며, 기업 가치 평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정치 테마주의 급등세에 이끌려 진입한 신규 투자자들이 CB 물량 등에 의도치 않게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정치 테마주는 주가 예측이 어렵고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불공정거래 및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달 9일 기준 정치 테마주 60개 종목 가운데 72%가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차익 분석 결과 상당수 종목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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