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 3명 중 1명이 '연 9%대 금리' 청년도약계좌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하기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의 매력이 부각되면서 가입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달 22일 기준 누적 200만2000명이 청년도약계좌를 개설했다. 2023년 6월 상품 출시 후 약 2년 만에 누적 가입자가 200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이는 가입 가능한 청년 추산 인구(600만 명)의 33.4%에 달한다.
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매월 70만 원 내에서 자유롭게 납입하면 은행 이자에 정부 기여금까지 더해 최대 5000만 원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정책금융 상품이다. 올해 들어 정부 기여금이 확대되면서 수익 효과가 기존 최대 연 8.87%에서 9.54%까지 늘어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달 하루 평균 신청 인원은 2만4100명(총 신청 인원 21만7000명, 신청 기간 9일)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 하루 평균인 4300명(5만6000명, 13일) 대비 5.6배가량 급증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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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은행권 예ㆍ적금 금리가 내려가 청년도약계좌의 금리 경쟁력이 높아진 것도 인기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2.55~2.60% 수준이다. 자유 적립식 적금상품 최고금리는 연 2.30~3.95%에 그친다.
다만 청년도약계좌는 새 정부 출범 시 정책 추진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의 핵심 청년 지원 상품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특히 윤 정부 때 발표된 '투자형 청년도약계좌'의 경우 출시 여부와 공개시점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앞서 금융당국은 '2025년 경제정책 방향'의 일환으로 올 하반기 청년도약계좌에서 적금형 외 별도 금융투자 상품 거래를 허용해 상품의 수익률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차기 정부에서 기존 제도의 일정 부분을 손질하거나 또 다른 청년 대상 정책상품을 만들어 '갈아타기'를 유도하는 등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올해 사업 예산은 3470억 원으로 청년층이 자산을 중장기적으로 축적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며 "향후 2년 이상 유지한 청년에게 신용점수 가점, 부분인출서비스 지원을 하는 등 인센티브를 유지ㆍ확대 제공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