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효율화·사업기회 발굴·비용 절감 추진
‘현지 생산 역량’으로 경쟁우위 지속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에 대응해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30% 이상으로 줄이고, 기존 공장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지속한다. 또 ‘현지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미국 관세 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30일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2650억 원, 영업이익 3747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138.2% 증가했다.
1분기에 반영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은 4577억 원으로, 이를 제외하면 830억 원 적자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매출은 완성차 업체들의 보수적 재고 정책,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며 “다만 원재료비 하향 안정화, 비용 효율화를 통한 원가 절감 노력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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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성장 모멘텀을 지속하기 위한 △운영 효율화 △전략적 사업 기회 발굴 △관세 영향 최소화 및 비용 절감 등 3대 실행 과제(Action Plan)를 발표했다.
우선 수요 하방 위험에 대비한 운영 효율화 측면에선 투자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공장 활용도를 극대화한다. 설비투자(CAPEX)는 작년 대비 30% 이상 낮추고, 당분간 신규 공장 증설은 멈춘다. 또한 전기차용 유휴 설비를 ESS용으로 전환해 수익성을 보강하고 공장 가동률을 높이겠단 방침이다.
현지 생산 거점을 활용해 전략적 사업 기회 발굴도 지속한다. 신규 46시리즈(지름 46㎜) 제품 수주 논의를 지속하는 한편, 성장 잠재력이 높은 휴머노이드 로봇∙드론 등에 적합한 고출력 배터리 셀 개발을 통해 신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관세 부담 최소화 및 비용 절감 노력도 가속화한다.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크지만 현지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ESS 시장에서 ‘탈중국’ 기조가 강화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또한 북미 진출 예정인 소재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현지 공급망 구축을 앞당기고, 권역별로 최적화된 원재료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생산원가를 혁신적으로 낮출 수 있는 건식전극 공정 개발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어려움을 맞이하고 있지만 지금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다시없을 성장과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 분명하다”며 “그동안 수많은 최고, 최초의 역사를 만들어온 LG에너지솔루션만의 저력을 바탕으로 흔들림 없이 미래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