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8주 이상 지속되면?…감기 아닌 다른 질환 가능성 [e건강~쏙]

입력 2025-05-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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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황사 많은 날 외출 자제, 마스크 필수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내몽골고원발 황사가 닥치면서 올 봄 최악의 미세먼지 농도를 보인 지난달 29일 서울 시청 인근에 설치된 전광판에 미세먼지 경보 발령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내몽골고원발 황사가 닥치면서 올 봄 최악의 미세먼지 농도를 보인 지난달 29일 서울 시청 인근에 설치된 전광판에 미세먼지 경보 발령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최근 미세먼지와 황사 등의 이유로 장기간 기침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단순 감기겠거니 생각하고 방치하기 쉽지만 장기화된 기침은 특정 질환의 신호가 될 수 있다. 특히 8주 이상 지속된다면 다양한 원인 질환과 연관돼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좋다.

기침은 호흡기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기도와 신경이 예민해져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물질이 기도·식도·기관지에 있는 기침 수용체를 자극하면 뇌의 반사중추에 영향을 끼쳐 폐·기관지·성대 근육을 움직이게 한다. 대부분 3주 이내라면 감기·기관지염 때문이라 큰 문제가 없지만, 8주 이상이면 의학적으로 ‘만성기침’으로 분류한다. 만성기침은 결핵, 폐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천식 등을 의심할 수 있다.

만성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은 콧속 분비물 증가에 따른 후비루 증후군이다. 후비루 증후군의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알레르기성 비염, 이에 선행하는 상기도 감염(감기) 후 비염, 부비동염(축농증) 등이 있다.

기침형 천식도 만성기침의 대표적 원인 중 하나다. 천식은 기도의 과민반응으로 인해 기관지가 좁아지고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특히 새벽이나 운동 후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또 다른 흔한 원인은 위식도역류질환이다. 위산이 식도 위쪽으로 역류하면서 성대와 인후두를 자극해 기침을 유발하며, 속 쓰림이나 신물 역류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간혹 폐렴, 폐암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으며 흡연과 일부 약물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고령자나 흡연자는 폐암이나 폐결핵 같은 중증 질환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기침이 오래 지속된다고 모두 위험한 질환은 아니다. 그러나 객혈(피 섞인 가래), 호흡곤란, 지속적인 발열, 목소리 변화, 의도치 않은 체중 감소, 기침 증상의 점진적 악화 등 경고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문지용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경고 증상이 동반되면 단순한 약 처방만으로 해결되지 않으며, 흉부 X선과 폐 기능 검사, 필요 시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나 기관지내시경까지 진행해 원인을 밝혀야 한다”고 설명했다.

만성 기침을 치료하려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원인에 맞춰 치료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기침형 천식은 흡입형 스테로이드와 기관지 확장제를 병행 투여하며 위식도역류질환은 식이조절과 위산 억제제를 사용한다. 증상이 명확하지 않으면 치료적 진단(치료 반응을 보고 원인을 유추하는 방식)을 병행하기도 한다.

문 교수는 “환자 입장에서는 기침을 멈추고 싶어하지만, 의사는 정확한 원인부터 찾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 단계별로 접근하면서 환자와의 충분한 소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만성기침을 예방하려면 평소 호흡기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많은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충분한 수분 첩취와 수면, 균형 잡힌 식사, 스트레스 관리도 면역력 유지에 중요하다. 흡연자라면 금연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이다.

문 교수는 “기침은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지만, 동시에 우리 몸에 보내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 기침이 오래가거나 다른 새로운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 감기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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