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10월 28일)은 경제 이슈에 대부분 할애됐다. 연설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경제’로 43번이나 나왔다. 문 대통령은 “그린뉴딜에 8조 원을 투자한다”며 국회 협조도 구했다. 국민의힘이 ‘슈퍼 예산’ 심사에서 한국형 뉴딜을 최소 50% 이상 삭감하겠다고 선포한 데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발언이었다. 문 대통령의 말이 나오기가...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는 2022년 5월 9일까지다. 길어서 노여운 사람에게도, 짧아서 아쉬운 사람에게도 500여 일 후면 새로운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 제20대 대통령 선거는 2022년 3월 9일 치러지는데, 문 대통령 잔여 임기에 대한 반응이 선거에도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 예측이니 맞는 말이겠지만 잘 뜯어보면 의문부호가 달린다. 대통령...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인 ‘트윈데믹’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최대 3000만명 접종을 목표로 한 올해 독감백신 접종 사업이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특수 상황인 만큼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사안이긴 하지만, 그렇더라도 상온 노출 사고, 백색 입자 발견, 단기간 사망자 급증 등 예민한 문제들이 너무 한꺼번에 불거지고 있다. 그 와중에...
기획재정부가 국고채 2년물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중장기물 발행 증가에 따른 부담을 완화하고 단기 지표 금리를 안정적으로 설정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붙였다. 구체적인 내용은 연말까지 토론 등 의견수렴을 거쳐, 올해 말로 예정된 내년도 연간 국고채 발행계획 발표에 담을 예정이다.
국고채 발행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재부의 고민이 깊다는 점을...
요즘은 데스크로서 솔직히 고민이 된다. 감정원이 내놓는 아파트 주간 시세의 신뢰도 자체에 의구심이 들어서다. 요새처럼 거래가 급감한 시기에 주간 단위로 수많은 아파트 단지의 시세를 파악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하는 의문 말이다.
따로 노는 감정원 주간·월간 통계월간 집값 상승률이 주간 4주 합친 것보다 7배 높아
그런데 얼마 전 감정원이 발표한 월간...
정관계 로비 의혹이 터질 때마다 온 나라가 시끄럽다. 그때마다 정치권은 자당의 이익을 앞세운 정쟁만 일삼아 민생과 국익은 뒷전이 된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 요란한 양철북처럼 소리만 커진다. 하지만 실제 검찰 수사 발표에서는 의혹의 실체가 흐지부지되기 일쑤다.
뇌물을 준 사람은 있어도 뇌물을 받은 사람이 없는 사건도 종종 발생한다. 검찰 수사 신뢰성이 땅에...
개천절 차벽에 이어 한글날에는 휴전선 같은 펜스가 광화문을 에워쌌다. 광화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회사 신분증을 보여줘야 했다고 한다. 대학 재학 시절, 내 학교 내가 들어간다는데 학생증을 보여달라는 전경들을 떠올리게 한 장면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방역의 벽’이라는 정부·여당의 입장과 전염병을 반정부 시위 차단의 수단으로...
지난달 만난 이광형 카이스트 교학부총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져온 비대면 세상이 확증편향을 키워 사회 갈등을 증폭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대면이 일상화될 경우,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슬픈 일이다. 이 교수는 국내만 보더라도 태극기를 흔들고 다니는 사람들, 조국 전 장관을 열렬히 응원하는...
임기 4년 차에 레임덕에 빠지는 건 5년 단임제 대통령의 숙명이다. 당 장악력 저하와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는 ‘4년 차 증후군’이다. 이를 비켜간 대통령은 없었다. 3년 5개월째를 맞는 문재인 정권은 다르다. 여전히 40%대의 콘크리트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총선 승리로 측근인사들이 당에 대거 포진하면서 당 장악력은 되레 커졌다. 호위무사를 자임한 25~30%의 핵심...
21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가 내일 시작된다. 조짐은 좋지 않다. ‘추미애 국감’으로 얼룩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20대 국회의 마지막 국감이 ‘조국 국감’으로 기억된 것처럼 말이다.
작년 국감 얘기를 조금 더 해보자면, ‘조국’ 텍스트가 19일간의 국감 이슈를 모두 빨아들였다. 사모펀드 의혹, 입시 비리 의혹 등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신은 물론 형제, 아내...
올해 초 독감을 심하게 앓았다. 기침을 할 때마다 목과 가슴이 찢어질 듯 고통스러웠다. 기침 때문에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해야 했고, 부득이한 경우에는 마스크를 써야 했다. 그때만 해도 우리 사회에서 마스크는 낯선 물건이었다. 감기 때문에 마스크를 쓴 것인데도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니냐’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데, 얼마 뒤 중국...
2016년 11월 30일 새벽, 대구 서문시장에서 연기가 치솟았다. 58시간이나 이어진 불로 서문시장 4지구 679개의 상가 점포는 모두 불탔다. 재산 피해는 469억여 원에 달했다. 상인들은 망연자실했다. 대통령을 비롯해 장관들과 정치인들까지 수많은 이들이 화재 현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위로했다.
이후 정부가 나섰다. 2017년 1월 중소기업청(중기청)과 국민안전처는 357개...
1998년 상영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 영화는 우리에게 국가의 도리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영화 초반 미국 육군참모총장 조지 마셜 장군은 한 명의 라이언 일병을 구하라며 여덟 명의 특공대원을 적진 한가운데 침투시킨다. 여기서 “왜 여덟 명이 한 명을 구하러 가야 하죠”라는 병사들의 질문에 마셜 장군은 “2차 세계대전에 4형제가 다...
지난해 추석만 해도 최대 대목 영업을 치르느라 바빴을 홈플러스 매장은 올해 추석 흉흉한 분위기다. 홈플러스 사측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불황과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는 유통업 상황에 맞춰 수익성이 악화한 점포를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히자 홈플러스 노조는 매장 폐점·매각 계획 철회를 촉구하며 추석 전 기습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회사는...
1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 17조9023억 원. 8월 은행 기타대출 5조7000억 원 급증.
빚투(빚내서 투자)·영끌(영혼까지 끌어서 투자) 흔적이 사상 최고·사상 최대라는 수식어를 동반하면서 각종 경제지표를 통해 잡히기 시작하고 있다.
2년 미만 정기예금 등 사실상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광의통화(M2)도 7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10.1% 급증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복비(福費). 부동산을 소개하고 거래를 성사토록 한 대가로 소비자가 중개사에게 주는 돈이다. 이사하는 새 집과 더불어 집 안에 복을 불러온다고 해서 복비로 불렸다. 그래서 되도록 후하게 쳐주려고 했다.
그랬던 복비가 요즘 부동산 거래 당사자들에게 지탄과 원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너무 비싸졌기 때문이다. 부동산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카페에선 "복비...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 씨의 “돈도 실력, 네 부모를 원망해” 발언 이후 우리 사회는 공정성이 최대 화두가 됐다. ‘조국 사태’도 결국 딸의 입시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새 국면을 맞기도 했다.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특혜 휴가’ 의혹도 공정성이라는 화두가 다시 불붙고 있다. 젊은이들 사이엔 ‘아빠 찬스’와 ‘엄마 찬스’는 도저히...
영국 과학자이며 우생학 창시자인 프랜시스 골턴(Francis Galton)이 여행 중 시골의 가축 품평회 행사에 갔다. 여기서 소의 무게를 알아맞히는 대회가 열렸다. 사람들이 표를 사서 자기가 생각하는 소의 무게를 적어 내 가장 근접한 사람에게 소를 상품으로 주기로 했다. 정확히 맞힌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800개의 표 중 숫자를 판독하기 어려운 13장을 제외하고 787장의...
국내 2대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결국 무산됐다. 자금난에 봉착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를 매각하기로 결정했지만, 산업은행을 대표로 하는 채권단의 관리 체제로 들어갔다. 정확히 해석하자면 국유화가 아닌 정상화 후 매각 재추진이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민영화된 1969년 이후 50여 년 만에 깜짝 ‘국영항공사’의 타이틀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