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5 판매 호조로 실적에 기여
관세 부과 전 선구매 현상·부품 가격 하락 등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DS) 실적이 저조했음에도 전사 1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모바일경험(MX) 부문의 신제품 갤럭시S25 판매 호조 효과 덕분이다. 다만, 계절적 비수기로 분류되는 2분기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 부과를 앞두고 일어나는 ‘선구매 효과’도 누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30일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79조1400억 원, 6조7000억 원의 1분기 연길 기준 확정실적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MX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7조 원, 4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 대비 각각 43.4%, 104.7%,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0.3%, 22.5%씩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 호조와 영상디스플레이(VD) 및 가전 사업의 고부가 제품 중심 판매 확대로 (전사)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2000억 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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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에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가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며 실적에 기여한 덕분이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25 프리미엄 라인 판매 호조에 따른 믹스 개선 및 부품 가격 하락에 따른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라고 분석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관세 Pull-in(선구매) 수요가 발생하는 구간에서 판촉 효과가 극대화됐다”고 그 배경을 해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예고하자 소비자, 고객사 중심으로 선구매 효과가 발생했고 갤럭시S25 시리즈 판매를 이끌었다는 의미다.
또한 지난해 2분기 메모리 등 부품 가격이 하락하며 이익률이 개선된 요인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D램 가격은 5~7월 보합세를 보이다가 8월부터 급격하게 하락했다. D램익스체인지 자료에 따르면 D램 가격은 지난해 9월, 전달 대비 17.07% 떨어졌다.
고 연구원은 2분기 실적과 관련해 “MX는 신제품 공백의 계절성과 1분기 기저 부담으로 실적 둔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역시 “MX는 2분기 비수기에 진입하며 스마트폰 수요가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갤럭시 S25 엣지 등 플래그십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에 대해서는 “MX는 하반기 출시될 폴더블 신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인공지능(AI) 기능을 제품에 최적화해 더욱 차별화된 사용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면서 “태블릿 및 웨어러블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확장현실(XR) 헤드셋 등 소비자 니즈에 맞춘 새로운 제품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