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두테르테 전 대통령 체포…ICC 영장 집행

입력 2025-03-1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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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과의 전쟁으로 최대 3만 명 사망하게 한 혐의
홍콩에서 입국 후 공항 체포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전 대통령이 2018년 4월 19일 사진기자들 앞에서 소총을 들고 있다. 마닐라/AP연합뉴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전 대통령이 2018년 4월 19일 사진기자들 앞에서 소총을 들고 있다. 마닐라/AP연합뉴스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뒤 최대 3만 명을 사망하게 한 혐의를 받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이 자국에서 체포됐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대통령실은 홍콩에서 귀국한 두테르테 전 대통령을 마닐라 공항에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성명에서 “불법 마약에 대한 전직 대통령의 치명적인 단속 과정에서 발생한 대량 학살을 조사해 온 국제형사재판소(ICC)의 명령에 따른 것”이라며 “경찰이 반인륜 범죄 혐의에 따른 ICC 체포영장을 두테르테에게 통지했으며 현재 당국에 구금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마약사범을 대거 처벌했다. 이 과정에서 복용자나 판매자가 투항하지 않으면 경찰이 총을 쏠 수 있게 하면서 사망자가 급증했다.

논란이 커지자 2018년 ICC는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다바오 시장이던 2011년 11월 1일부터 대통령이던 2019년 3월 16일까지 벌어진 마약 범죄 소탕 작전에 대한 예비 조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6년 시작한 마약과의 전쟁으로만 1만2000명에서 최대 3만 명이 숨졌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당시 필리핀 정부가 발표한 공식 집계인 6252명보다 최소 2배가량 많은 수치다. 필리핀은 ICC가 조사에 들어간 2018년 ICC를 탈퇴했다.

2022년 후임으로 선출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 역시 줄곧 ICC의 정식 조사를 거부했다. ICC 재가입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둘 사이에 정치적 대립이 발생하면서 묘한 기류가 형성됐고, 최근 마르코스 행정부는 ICC의 영장 집행에 협조하겠다며 방향을 틀었다.

필리핀이 ICC를 탈퇴했지만, 영장을 집행할 수 있었던 건 필리핀이 여전히 인터폴 회원국이기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짚었다. 인터폴은 ICC를 대신해 현지 경찰에 체포를 요청할 수 있으며, 실제로 공항에서 경찰이 영장을 집행하던 당시 현장에 인터폴 담당자가 동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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