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더딘 배터리…전기차 캐즘에 관세 악재까지 시름만 깊어진다

입력 2025-04-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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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배터리 업계가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에 이어 다음달 3일부터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산 자동차 부품에 부과하는 25% 관세까지 장애물이 하나 더 생겼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일 발표한 삼성SDI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조 1768억 원으로 전분기(3조7545억 원) 대비 15.4%, 전년 동기(4조8162억 원) 대비 3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341억 원 적자를 기록, 전분기(-2567억 원) 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금액인 1094억 원을 제외하면 영업손실은 5000억 원 이상이다.

사업 부문별로는 핵심 사업인 배터리 부문이 부진했다. 배터리 부문은 매출 2조98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9%, 전분기 대비 16.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452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기차 및 전동공구용 배터리 등 주요 고객의 재고 조정과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 진입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고, 이에 따른 가동률 하락과 고정비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1959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3.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3억 원이다.

다른 업체도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24일 포스코퓨처엠은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 8450억 원, 영업이익 1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7%, 55.3% 줄었다고 공시했다.

이달 7일 잠정 실적을 내놓은 LG에너지솔루션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영업이익이 3747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이중 IRA 첨단 제조생산세액공제(AMPC)에 따른 금액은 4577억 원이다.

30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SK온의 경우에는 증권가에서 1분기 영업손실 규모를 2800억 원으로 예상한다. 1년 전 3315억 원 적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줄었다. 배터리 시황 반등이 더딘 상황에서 정유와 석유화학 등 본업까지 악화하면서 SK이노베이션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은 29조 원에 이른다. DB증권은 올해 34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2분기에는 상황이 달라질까. 쉽지 않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3년 넘게 지속된 캐즘의 여파 때문이다. 또 트럼프 행정부는 이달 3일부터 자국이 수입하는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다음달 3일부터는 배터리를 포함한 자동차 부품에도 관세를 확대 부과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2분기부터는 실적이 차츰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수요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삼성SDI는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관세정책이 직접적으로 회사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전기차용(EV) 배터리는 미국 현지 생산이라 직접적 관세 부과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다수 소재와 부품이 역외에서 수입되기 때문에 원가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 주요 고객사인 스텔란티스가 멕시코, 캐나다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역시 관세 대상이 될 수 있고, 이는 곧 차량 가격 상승과 수요 감소로 이어진다. 소형배터리는 배터리 공급 주요 고객의 미국 외 지역 생산비중이 높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 삼성SDI는 “관세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모든 제품의 가격 상승과 수요 둔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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