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이 방한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회동을 갖는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센터필드타워 웨스트동에 있는 조선팰리스 보안구역에서 트럼프 주니어와의 면담한다. 조선팰리스는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의 총수와의 가교 역할을 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과 같은 건물이다. 정 회장이 절친인 트럼프 주니어가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면담을 하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재현 회장과 정 회장은 범삼성가 사촌 관계로, CJ그룹은 미국 현지 생산시설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7000억 원을 투입해 작년 11월 미국 자회사인 슈완스를 통해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 주에서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완공 예정 시기는 2027년이다. CJ제일제당은 현재 미국에 총 20개의 식품 생산시설을 운영 중이다.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도 홀카운티 게인스빌에 약 790억 원을 투입해 올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공장은 냉동생지, 케이크 등 베이커리 주요 제품을 연간 1억 개 이상 생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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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대신해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다. 신 부사장은 신 회장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경제사절단으로 인도네시아 출장길에 올랐다가 이날 오전 급거 귀국했다.
신 부사장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맡고 있는 만큼 바이오 분야에 대한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인수 및 증설한 미국 뉴욕의 시러큐스 공장을 통해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중 처음으로 미국 내 생산을 시작한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오전 일찍부터 국내 재계 총수와 면담을 이어가고 있다. 오전 8시 45분경에는 한화그룹 3형제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건물 1층 커피숍에서 포착됐다.
이어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면담을 위해 조선팰리스를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재계는 정 회장에게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친분이 깊다.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로 종교적으로 지향점이 맞아, 2015년부터 깊은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29일 오후 6시 25분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 정 회장 부부와 만찬을 하기 위해 곧바로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정 회장의 저택으로 이동했다.
이날에도 정 회장은 하루 종일 역삼동 센터필드타워 집무실을 지키며,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총수와의 면담 전반을 측면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이날 오찬을 함께 했고 만찬도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