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현대차 찾는 이유⋯핵심은 ‘이것’ 때문 [찐코노미]

입력 2026-06-1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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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로봇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현대차가 보유한 ‘제조 데이터’가 핵심 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 엔비디아는 로봇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현대차는 AI 반도체 기술을 필요로 하는 만큼 양사의 협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13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이투데이TV ‘찐코노미’(연출 이은지)에 출연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만남을 언급하며 “현대차와 엔비디아는 서로에게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고 말했다.

염 이사는 양사의 관계를 ‘운명 공동체’라고 표현했다. 그는 “엔비디아는 GPU와 로봇용 반도체를 판매해야 하고, 현대차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로봇 사업을 키워야 한다”며 “현대차는 엔비디아의 칩이 필요하고 엔비디아는 현대차가 가진 데이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차가 보유한 제조 데이터를 핵심 경쟁력으로 꼽았다. 염 이사는 “로봇이 사람처럼 움직이고 작업하려면 실제 공장에서 사람이 자동차를 조립하는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현대차는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어 “엔비디아는 로봇을 학습시킬 데이터가 없고 현대차는 그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며 “서로가 가진 강점을 교환하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 입장에서도 현대차는 사실상 대체하기 어려운 파트너라는 분석이다. 과거 엔비디아는 테슬라에 자율주행 관련 반도체를 공급했지만 테슬라가 자체 칩 개발에 나서면서 협력 관계가 약화됐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경우 화웨이 중심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데다 미국과의 갈등, 보안 문제 등으로 협력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현대차는 AI와 로봇, 자율주행 분야에 적극 투자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염 이사는 “토요타나 폭스바겐, BMW, 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봐도 로봇 분야에서 뚜렷한 결과물을 보여준 곳은 많지 않다”며 “현재 엔비디아가 가장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완성차 업체는 현대차”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기대감의 중심에는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며 로봇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로봇이 냉장고를 옮기거나 축구를 하는 영상이 공개되며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염 이사는 “과거에는 로봇이 단순히 신기한 기술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는 상품이 됐다”며 “공장에 로봇이 투입돼 생산성을 높이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대차의 기업가치 상승 역시 로봇 사업과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염 이사는 “과거 현대차는 PER 4~5배 수준의 전형적인 제조업체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에는 로봇과 AI 기업으로 인정받으며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고 있다”며 “최근 주가 조정은 장기 투자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봇 시대 대표 수혜주로는 현대모비스를 꼽았다. 염 이사는 “현대모비스가 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봇 부품의 약 70%를 담당한다”며 “액추에이터 기술도 이관받은 만큼 가장 확실한 로봇 수혜주”라고 평가했다.

다만 “현대모비스가 모든 부품을 자체 생산할 수는 없는 만큼 향후 외주와 협력업체 가운데 새로운 수혜 기업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유망 종목으로는 HL만도를 언급했다. 염 이사는 “HL만도는 테슬라에 자동차 부품을 공급한 경험이 있는 기업”이라며 “향후 로봇 분야로 사업이 확대될 경우 수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기아의 투자 가치도 강조했다. 그는 “현대차는 로봇 기업으로 평가받으며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고 있지만 기아는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기아 역시 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봇 생산 과정에 참여하는 만큼 로봇 시대 수혜주라는 점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의 관심이 현대차에 집중되면서 기아가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에는 기아가 더 크게 오르는 날도 나타나고 있다”며 “변동성을 부담스러워하는 투자자라면 기아도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찐코노미’ 화면 갈무리. (이투데이TV)
▲‘찐코노미’ 화면 갈무리. (이투데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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