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그랜저, 사전계약 첫날 1만대 돌파

국내 자동차 시장이 하반기 들어서 신차 경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신형 그랜저를 앞세워 세단 시장 공략에 나선 가운데 BMW와 중국 전기차 브랜드 지커도 경쟁에 가세한다. 내연기관 중심 경쟁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와 AI, 전동화 기술이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그랜저'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더 뉴 그랜저는 사전계약 첫날 1만 대를 돌파하며 현대차 페이스리프트 모델 가운데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계약 실적을 기록했다.
이번 모델의 핵심은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플레오스 커넥트다.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AAOS)를 기반으로 한 개방형 플랫폼을 적용했으며 17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사용자 경험을 강화했다. 자동차를 단순 이동수단이 아닌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겠다는 현대차 전략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수입차 업계도 전기차 신모델 투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BMW도 차세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BMW iX3'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iX3는 BMW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인 '노이어 클라쎄'를 처음 적용한 양산 모델로 지난해 독일 IAA 모빌리티에서 공개됐다.
더 뉴 BMW iX3에는 6세대 BMW eDrive 시스템과 800V 고전압 시스템이 처음 적용된다. 최고출력 469마력, 최대토크 65.8kg·m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9초 만에 도달한다. 유럽 연비 측정 기준(WLTP) 최대 805km 주행이 가능하다. BMW는 차량 전반을 제어하는 4개의 슈퍼컴퓨터와 차세대 디지털 플랫폼 'BMW 파노라믹 iDrive'를 적용해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강화했다.

중국 브랜드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지리자동차그룹 산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는 국내 첫 출시 모델인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7X'의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지커 7X는 중국 외 국가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한국 시장을 겨냥한 전략 차종이다.
국내 판매 가격은 프로 트림 5299만 원, 맥스 트림 5999만 원, 울트라 트림 6999만 원이다. 최대 483km의 주행거리와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앞세웠다. 지커는 서울·경기·부산·대전 등 전국 9개 전시장에 차량 전시를 시작했으며 연내 14개 전시장과 11개 서비스센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하반기 신차 경쟁이 단순한 디자인이나 주행 성능을 넘어 소프트웨어와 AI, 전동화 기술 경쟁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기업들이 판매량이 주춤한 상황에서 신차로 주도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