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늘 무언가로 스스로를 부른다. 이름일 수도 있고, 오래 굳어진 말버릇일 수도 있고, 가방 끝에서 달그락거리는 주먹만 한 키링일 수도 있다. 어떤 날은 “YOLO”나 “할렐야루” 같은 짧은 말 한마디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이 모든 것은 자기소개라기보다, 훨씬 더 가벼운 형태의 신호에 가깝다. 나는 이런 쪽의 사람이고, 혹시 당신도 비슷한 세계를 살고 있나요, 하고 조심스럽게 던지는 물음. 우리는 그 질문을 의식적으로 던지기보다는, 이미 몸에 밴 동작처럼 반복한다. 이제 정체성은 마음속에서 조용히 숙성되는 무언가라기보다, 바
2026-02-04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