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생일파티 된 UFC

입력 2026-06-1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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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서 ‘프리덤 250’…한국시간 15일 오전 9시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워싱턴기념탑에서 바라본 백악관 남쪽 잔디밭의 대형 철제 구조물 ‘더 클로’와 옥타곤 경기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80번째 생일을 기념해 종합격투기 대회 ‘UFC 프리덤 250’을 개최했다. 백악관은 이번 행사를 “한 세대에 한 번뿐인 미국의 투쟁 정신을 기념하는 축제”라고 설명했다 (EPA/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워싱턴기념탑에서 바라본 백악관 남쪽 잔디밭의 대형 철제 구조물 ‘더 클로’와 옥타곤 경기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80번째 생일을 기념해 종합격투기 대회 ‘UFC 프리덤 250’을 개최했다. 백악관은 이번 행사를 “한 세대에 한 번뿐인 미국의 투쟁 정신을 기념하는 축제”라고 설명했다 (EPA/연합뉴스)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백악관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 대회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생일 축하 행사로 변했다. 미국 독립의 역사적 의미를 내세웠지만, 개최일이 트럼프 대통령의 80번째 생일과 겹치고 백악관 잔디밭까지 거대한 격투기장으로 바뀌면서 정치와 스포츠, 상업적 이해관계가 뒤섞였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UFC는 15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UFC 프리덤 250’을 개최한다. 현지시간으로는 14일 오후 8시로, 트럼프 대통령의 80번째 생일 당일이다. UFC가 백악관에서 정식 대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회는 미국 독립선언 250주년을 기념하는 백악관의 ‘프리덤 250’ 행사 가운데 하나로 마련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개최를 추진한 데다 생일 당일 행사가 열리면서 외신들은 미국 건국 기념행사인 동시에 사실상 ‘트럼프 생일 UFC’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는 오랜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는 옥타곤과 관람석을 갖춘 임시 경기장이 설치됐다. 행사장을 덮은 높이 약 92피트(약 28m), 무게 약 600t의 철제 구조물에는 ‘더 클로’라는 이름이 붙었다. 백악관 내부 경기장에는 약 4000명이 입장하고 인근 엘립스 광장에서는 대형 화면을 통해 경기를 볼 수 있도록 별도 행사가 마련됐다. 한국 생중계 채널은 tvN과 TVING(티빙)이다.

이번 대회는 예비 경기 없이 모두 7경기가 연속으로 진행된다. 메인 이벤트 대진에서는 UFC 라이트급 챔피언 일리아 토푸리아(29·스페인/조지아)와 잠정 챔피언 저스틴 게이치(37·미국)가 통합 타이틀전을 벌인다.

무패 전적 17승을 기록 중인 토푸리아는 지난해 6월 찰스 올리베이라를 꺾고 페더급에 이어 라이트급까지 정복했다.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 맥스 할러웨이, 올리베이라를 연달아 KO로 제압하며 UFC를 대표하는 스타로 올라섰다.

이번 경기는 토푸리아의 첫 라이트급 타이틀 방어전이다. 토푸리아는 게이치가 전진해 펀치 교환에 응한다면 2분 안에 경기를 끝내겠다고 자신했다.

게이치는 통산 27승 5패를 기록하고 있으며 1월 두 번째로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에 올랐다. 화끈한 경기 방식으로 UFC에서 15차례 보너스를 받은 그는 토푸리아의 도발에 “경기가 2라운드에 접어든다면 그는 어떻게 자신을 정당화할 것인가”라고 맞섰다. 이어 예상에 의존하지 않고 25분 동안의 전쟁과 역경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코메인 이벤트에서는 전 UFC 미들급·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알렉스 페레이라(38·브라질)와 헤비급 랭킹 1위 시릴 간(36·프랑스)이 헤비급 잠정 타이틀을 놓고 맞붙는다.

페레이라는 킥복싱 단체 글로리에서 미들급과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을 지낸 뒤 UFC에서도 두 체급 정상에 올랐다. 이번에는 종합격투기 경력 처음으로 헤비급에 나서 UFC 사상 첫 세 체급 챔피언에 도전한다. 페레이라와 간의 경기는 이번 대회의 두 번째 타이틀전이다.

간은 무에타이 출신의 전 UFC 헤비급 잠정 챔피언이다. 2021년 데릭 루이스를 꺾고 잠정 타이틀을 차지했으며, 이번 대회를 통해 두 번째 잠정 챔피언 등극을 노린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열리는 ‘UFC 프리덤 250’ 대회를 앞두고 팬들이 인근 엘립스 광장에서 열린 팬 페스트에 참석하고 있다. 이번 종합격투기 대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80번째 생일 주말 행사 가운데 하나로 마련됐다. (UPI/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열리는 ‘UFC 프리덤 250’ 대회를 앞두고 팬들이 인근 엘립스 광장에서 열린 팬 페스트에 참석하고 있다. 이번 종합격투기 대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80번째 생일 주말 행사 가운데 하나로 마련됐다. (UPI/연합뉴스)

두 선수 모두 타격가지만 경기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페레이라는 통산 13승 가운데 11승을 KO 또는 TKO로 끝낸 강타자다. 반면 간은 헤비급 선수답지 않은 빠른 움직임과 거리 조절을 강점으로 삼는다.

페레이라는 간의 움직임을 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스라엘 아데산야처럼 움직이는 선수도 상대해 이겨냈다며 간의 스피드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간은 상황에 따라 레슬링까지 활용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그는 레슬링이 필요하면 레슬링을 하고 타격이 더 편하고 승리 가능성이 크다면 타격전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나머지 대진에도 UFC의 인기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전 밴텀급 챔피언 션 오말리(미국)는 에이먼 자하비(캐나다)와 맞붙는다.

헤비급에서는 조시 호킷(미국)과 데릭 루이스(미국)가 대결한다. 이 경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이 반영돼 대진에 추가된 것으로 전해졌다. 화이트 CEO는 트럼프 대통령이 루이스가 왜 출전 명단에 없느냐고 물은 뒤 경기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라이트급에서는 마우리시우 루피(브라질)와 마이클 챈들러(미국), 미들급에서는 보 니컬(미국)과 카일 다커스(미국)가 맞붙는다. 페더급에서는 디에고 로페스(브라질/멕시코)와 스티브 가르시아(미국)가 대결한다.

화려한 대진만큼 행사 성격을 둘러싼 논란도 컸다. 외신들은 UFC가 이번 행사에 6000만달러 이상을 투입했으며, 연방기관과 정부 인력도 대규모로 준비 과정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UFC 측은 당장의 수익보다 브랜드 노출과 장기적인 가입자 확대를 위한 투자라는 입장이다.

시민들은 백악관과 링컨기념관 등 연방 소유 공간을 민간 스포츠 흥행에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법원에 행사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다. 소송에서는 백악관 잔디밭의 대규모 구조물 설치와 국가기념물 주변의 영리 행사 허용 절차 등이 쟁점으로 제기됐다. 법원은 결국 행사를 중단시키지 않았다.

대중의 시선도 우호적이지만은 않았다.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는 연방정부 부지에서 UFC 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 응답자가 16%에 그쳤다. 반대 시위대는 국가의 상징인 백악관이 대통령 개인의 취향과 특정 기업의 홍보를 위한 무대로 사용됐다고 비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화이트 CEO의 오랜 관계가 논란을 키웠다. 화이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우군으로 활동해 왔고, 트럼프 대통령이 UFC 모회사인 TKO 관련 자산을 보유했다는 점까지 거론되면서 이해충돌 문제도 제기됐다. 비판 진영은 공공 공간과 행정력이 특정 민간기업, 대통령 개인의 정치적 이미지 연출에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UFC와 백악관은 이번 행사를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고 군인과 시민에게 특별한 스포츠 경험을 제공하는 국가적 축제로 설명하고 있다. 백악관 경기장 관객의 약 4분의 1은 군 장병으로 채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 UFC 프리덤 250 대진

[라이트급 통합 타이틀전] 일리아 토푸리아(스페인/조지아) vs 저스틴 게이치(미국)

[헤비급 잠정 타이틀전] 알렉스 페레이라(브라질) vs 시릴 간(프랑스)

[밴텀급] 션 오말리(미국) vs 에이먼 자하비(캐나다)

[헤비급] 조시 호킷(미국) vs 데릭 루이스(미국)

[라이트급] 마우리시우 루피(브라질) vs 마이클 챈들러(미국)

[미들급] 보 니컬(미국) vs 카일 다커스(미국)

[페더급] 디에고 로페스(브라질/멕시코) vs 스티브 가르시아(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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