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대 자산 많아…“베이비붐 세대 노린 범죄 증가할 것”
지난해 말 초고령사회(65세 인구 20% 이상) 진입은 앞으로 각종 금융범죄에 노출되는 고령층이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부터 은퇴를 시작한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의 자산 수준이 이전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점도 보이스피싱 범죄자의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다.
오영환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은 28일 “초고령사회로 들어서면서 시니어들이 가진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조금이라도 늘려갈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며 “보이스피싱이나 금융착취를 비롯한 노인 대상 금융범죄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많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보유 중인 자산 비중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의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가구주가 50대인 가구의 평균 자산은 6억1448만 원으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많다. 60대 이상이 5억8251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60대 이상에서 자산 증식도 활발했다. 39세 이하 가구의 평균 자산(3억1583만 원)은 전년 대비 6.0% 줄었지만, 60세 이상 가구는 같은 기간 6.2%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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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계 관계자는 “고령층이라고 하면 흔히 노인 빈곤을 먼저 생각하게 되나 정작 보유 중인 자산은 많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베이비붐 세대가 시니어로 진입하면서 노인빈곤 문제가 일정 부분 해소되고 반대로 이를 노리는 범죄가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금융범죄도 늘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노인복지사업 공공단체로 가장해 자금을 모집·편취하려는 불법업체가 등장하고 있다며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범죄에 연루됐다며 거액 주택담보대출을 유도하는 보이스피싱에 대한 소비자경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시니어 대상 금융범죄 예방과 피해 방지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교육과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의 제도적 지원과 함께 금융회사들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범죄수법이 교묘해지는 만큼 가상자산을 매개로 한 범죄에 대한 경각심 제고도 요구된다.
오 사무총장은 “노후 자산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가상자산 투자가 유용할 수 있는데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이를 노린 범죄가 잦아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교육과 캠페인이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