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제일’ 계승한 이재용 회장
직접 채용부터 SW 아카데미까지… 청년 생태계 살리는 삼성
올해 경영 불확실성 속에서도 삼성은 대규모 공채를 지속하며 흔들림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이끌어낸 결과다. 미래 인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청년 고용시장 안정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의미 있는 행보로 평가된다.
삼성은 지난 26~27일 이틀간 16개 주요 관계사에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실시했다. 이번 전형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삼성의 핵심 계열사가 참여했다. 삼성은 지난 3월 지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2025년 상반기 공채 절차를 본격화했으며, GSAT를 거쳐 5월 면접과 건강검진을 통해 최종 신입사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GSAT는 종합적 사고력과 유연한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검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20년부터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삼성은 시험 일주일 전 예비소집을 통해 응시자의 네트워크와 PC 환경을 사전 점검하는 등 안정적이고 공정한 채용 절차 운영에 만전을 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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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국내 최초로 1957년 신입사원 공개채용 제도를 도입한 이후 70여 년간 공채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1993년에는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를, 1995년에는 학력 제한을 폐지하는 등 성별, 학력, 국적에 관계없이 능력만을 기준으로 하는 공정 채용 문화를 선도해왔다.
특히 최근 청년 고용 지표가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삼성은 대규모 공채를 유지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3월 청년층 고용률은 44.5%로 전년 대비 1.4%포인트(p) 하락했으며, 실업률은 7.5%로 1.0%p 상승했다. 학업이나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상태 청년 수도 45만 5000명으로 5만 2000명 증가했다.
이런 와중에도 삼성은 청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삼성전자 국내 임직원 수는 2019년 말 10만 5000여 명에서 2024년 말 12만 9000여 명으로 2만 4000명(23%) 증가했다.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고용을 늘린 셈이다.
삼성의 이 같은 행보는 '인재 없이는 미래도 없다'는 이재용 회장의 경영 철학과 맞닿아 있다. 그는 평소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해왔다. 지난해 9월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 폐회식에서도 "젊은 기술 인재가 대한민국의 기반"이라며 기술 인재 지원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재용 회장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인재제일(人才第一)' 철학을 계승해,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뛰어난 인재를 확보·육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평가제도 개선, 조기 승진 기회 확대,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 등 인사 혁신도 꾸준히 추진해왔다.
삼성은 1995년 하반기부터 학력 제한을 없애고 삼성직무적성검사(당시 SSAT)를 도입하며 열린 채용을 제도화했다. GSAT는 올해로 30주년을 맞으며 능력 중심 채용의 대표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삼성은 직접 채용뿐만 아니라 청년층 전반의 성장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대표 사례가 '삼성청년SW·AI 아카데미(SSAFY)'다. 서울, 대전, 광주, 구미, 부산 등 전국 5개 캠퍼스에서 무상으로 고급 소프트웨어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2019년부터 2024년까지 7000명 이상이 국내외 1700여 개 기업에 취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