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현지은행 인수에 법인진출까지…동남아 진출 붐

입력 2016-07-1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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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와 구조조정 등 수익 절벽에 맞닥뜨린 은행들이 해외진출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비교적 진출이 용이한 동남아시아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발굴하려는 움직임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18일 우리은행은 SGI서울보증과 공동으로 베트남 담보대출(모기지론)을 출시했다.

이날 출시한 ‘우리은행-서울보증보험 모기지론’은 베트남 현지 소매 고객을 대상으로 한 주택담보대출로 보증보험 가입을 통해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20% 추가해 대출 한도를 높일 수 있는 상품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기지신용보험(MCI)과 유사한 개념이다.

이번 베트남 진출은 국내 시장 한계의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최근 우리은행은 모바일 전용은행인 ‘위비뱅크’를 베트남에 출시하기도 했다.

베트남 등 비교적 금융시장이 발달하지 않은 동남아시아는 국내은행들이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는 시장이다.

신한은행은 베트남 외국계 은행 중 최다 점포를 보유한 상태로, 지난해말 출시한 써니뱅크가 가입자를 2만명을 넘는 등 순항 중이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도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롤 알려졌다.

세계 4위 규모의 인구를 바탕으로 한 인도네시아 진출도 활발하다. 인도네시아는 2010년 이후 꾸준히 연간 5~6%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인수한 인도네시아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의 사명을 최근 신한인도네시아은행로 변경하면서 동남아 주요 금융시장에 신한의 글로벌 전략인 일본-중국-베트남-인도 등 ‘아시아금융벨트’ 강화를 선언했다. 올해 말에는 인도네시아 센트라타마내셔널뱅크(CNB)와 합병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에서 소다라은행을 인수해 지난해 초 우리소다라은행을 출범했고, 하나금융지주는 KEB하나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점포 수를 50여개로 늘렸다.

금융권에선 아시아권 진출이 새로운 시장개척이라는 점에서는 공감하면서도 투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예컨대 국민은행은 2008년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지분 투자로 8000억원대 대규모 손실을 보고 해외 투자에 신중한 입장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취임 이후 글로벌 사업 확대보다는 재정비와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조직이 빠르게 안정되고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 등 대형 인수합병(M&A)이 마무리되면서 글로벌 사업 확대가 다시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아직 기준금리가 우리나라보다 높은 동남아시아 국가에 진출해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시점”이라면서도 “제대로된 사전 조사와 검토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규모 손실을 볼 수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 능력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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