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락 내리락’ 운용사 ETF 점유율 ‘과열 경쟁’에 긴장감↑

입력 2024-05-30 16:26 수정 2024-05-3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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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ETF 순자산총액 145조
점유율 상위권 자산운용사 비중 감소세
‘점유율 확보전’에 경쟁 과열…투자자에도 악영향 지적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 중인 자산운용사들의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ETF 베끼기, 수수료 인하와 마케팅 경쟁 등이 줄지어 등장해서다. 운용사 간 경쟁이 투자자에게는 득이 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모두에게 득 될 것 없는 ‘치킨싸움’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고 우려한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의 ETF 순자산총액은 29일 기준 145조206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0조 원을 처음으로 넘겼던 6월 말(100조312억 원)보다 45.15% 늘어난 규모다. 121조 원대였던 올해 초보다도 20% 가까이 증가했다.

자산운용사별로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을 보면 삼성자산운용은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만 점유율은 연초 40% 초반에서 38%대까지 내려왔다.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격차가 기존 3.21%포인트(p)에서 2.321%p로 좁혀진 셈이다. 1위 자리를 굳히며 ETF 시장 내 초격차를 벌리겠다는 삼성자산운용의 전략과는 대조적이다.

1위와의 격차는 좁혀졌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점유율이 연초 37%대에서 36%대로 줄었다. KB자산운용도 8%대에 육박하던 점유율이 7.66%로 줄었다. 반면 4·5위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4위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4%대 점유율에서 6%대로 훌쩍 뛰었고, 순자산총액도 9조 원대를 코앞에 두고 있다. 5위 신한자산운용도 2%대 중반에서 3%대 점유율을 앞두며 순자산 규모가 4조 원을 넘겼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 38%’가 경쟁 과열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이 38%대까지 줄어든 것이 처음이어서다. 삼성자산운용은 점유율 확보에 대한 위기감이 격화해 더 공격적으로 경쟁에 나서고, 나머지 운용사들은 점유율 쟁탈전에 더 가담할 것이란 분석이 중론이다.

이미 점유율 상위권 운용사 간에는 과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중상위권 운용사들이 경쟁력을 키우면서 상위권 운용사는 순자산 규모가 늘어도 시장 내 점유율이 줄어든 탓이다. 올해 경쟁 과열로 비슷한 ETF 상품이 계속 등장하며 ‘베끼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상품 구성에 큰 차이가 없는 ETF가 운용사별로 등장하는 것이다. 올해 상장한 비만치료제 ETF 3개 사례가 대표적이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수수료 인하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삼성자산운용이 미국 대표지수 ETF 4종의 운용 보수를 0.0099%로 내리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 ETF’의 총보수를 0.0098%로 내린 것이다. 0.0001%p 차이로 업계 최저 수준 보수 타이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수수료 인하 경쟁이 업계는 물론 투자자에게도 유리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 ETF는 ‘총보수 인하’라고 표현해도, 이 ‘총보수’가 투자자가 실제 부담하는 모든 수수료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자가 결국 ‘숨은 보수’를 또 살펴보다 보면 실제 비용 부담이 유의미하게 줄어들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ETF의 ‘총보수’ 표현에 대한 지적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미국 ETF는 표시된 운용보수(expensive ratio)에 투자자가 부담할 모든 비용이 포함된 반면, 국내 ETF는 기타 비용이나 매매·중개 수수료율이 포함되지 않아서다. 결국 자산운용사들이 ‘최저 보수’를 내거는 경쟁 방식이 투자자가 정확하게 알아야 할 투자 시 총비용 부담 규모를 흐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최근에는 경쟁 과열에 ETF 마케팅 과열 논란도 일고 있다. 상품 광고에 활용할 수 없는 문구를 사용했다가 업계의 빈축을 사며 제지를 당하는 경우가 생긴 것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규정을 위반한 ETF 상품 광고에 대해 강하게 제지하거나 페널티를 부과할 수 없어 규정을 지키는 회사들이 오히려 바보 되는 분위기”라며 “금융당국의 제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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