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더] 셸 CEO의 고백 “셰일붐에 빠진 것 후회한다”

입력 2013-10-07 09:0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로열더치셸의 피터 보서 최고경영자(CEO)가 셰일 붐 투자에 대한 후회를 고백했다. 사진은 보서 CEO가 지난 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오일 앤드 머니 콘퍼런스'에서 참석한 모습. 블룸버그

“새로운 것을 개척하는 일이 반드시 계획대로 되는 것은 아니었다.”

거대 정유사 로열더치셸의 피터 보서 최고경영자(CEO)가 셰일붐 투자를 후회한다고 고백했다고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그는 임기 3개월을 남겨 두고 있다.

셸을 비롯해 엑슨모빌과 셰브런 등 정유업계 ‘빅3’는 기존 원유 생산 감소에 대응해 셰일가스사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들 3사의 셰일 유전 개발 및 탐사·생산 비용은 지난해에만 1110억 달러(125조원)에 달했다.

셸은 이제까지 세일가스 프로젝트에 총 240억 달러를 투자했다. 그러나 아직 뚜렷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알래스카 해안에서 시추작업에 어려움을 겪는데다 다른 지역에서도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8월 21억 달러 규모의 북미 지역 셰일 자산을 상각 처리했으며 이 과정에서 순이익은 전년보다 60% 줄었다.

회사 측은 21억 달러 규모의 상각처리와 관련해 “북미 지역에서의 시추와 생산 사업이 손실을 낳고 있다”면서 “올해 말이나 그 이후까지도 계속 손실을 발생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셸은 미국 텍사스에 있는 일부 셰일 자산을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셰일 유전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글로벌 정유업계 1위인 엑슨모빌을 비롯해 셰브런도 수익성에 골머리를 앓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 석유생산이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정유업계의 대규모 셰일가스 투자가 단기에 수익으로 직결되는 것은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품시장에서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에 대해 보서 CEO는 “천연가스 가격이 떨어지면서 셰일가스 역시 적자사업이 됐다”면서 “매출이 늘지 않고 있는 가운데 30억 달러 이상을 상각할 수 있다”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내년 CEO직에서 물러나는 보서는 정유사업을 비롯해 마케팅을 훌륭히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4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셸에 합류한 보서는 2009년 셸과 로열더치가 통합되면서 그룹 CEO직에 올랐다. 그는 190억 달러 규모의 카타르 액화가스 공장 건설을 비롯해 다수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지휘하면서 회사를 업계의 선두주자로 만들었다는 평가다.

▲로열 더치 셸 1년간 주가 추이. 4일(현지시간) 종가 65.49달러. 블룸버그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김진경·김승규 결혼식…손흥민·김민재·황희찬 등 국가대표 총출동
  • 푸바오 신랑감 후보…옆집오빠 허허 vs 거지왕자 위안멍 [해시태그]
  • 단독 용역업체가 수익금 관리?…한국콘텐츠진흥원 '부외현금' 관행 적발
  • 게임 맛집 슈퍼셀의 야심작 '스쿼드 버스터즈'…"간단한데 맛있다"[mG픽]
  • 의료 파업, 국민 77.3%가 반대…"원인은 의사 기득권 지키기" [데이터클립]
  • 야수 전원 출전한 '최강야구'…대구고 2차전 콜드승 쾌거
  • 연돈볼카츠 점주들 "월 3000만 원 예상 매출 허위" vs 더본코리아 "사실과 달라"
  • 단독 “호봉제 폐지”…현대차, 연구·일반직 임금체계 개편 재추진
  • 오늘의 상승종목

  • 06.1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2,095,000
    • -0.16%
    • 이더리움
    • 4,819,000
    • -2.03%
    • 비트코인 캐시
    • 551,500
    • -4.42%
    • 리플
    • 699
    • +0.72%
    • 솔라나
    • 193,200
    • -4.31%
    • 에이다
    • 530
    • -6.19%
    • 이오스
    • 781
    • -10.44%
    • 트론
    • 162
    • -1.22%
    • 스텔라루멘
    • 130
    • -3.7%
    • 비트코인에스브이
    • 61,400
    • -7.6%
    • 체인링크
    • 19,200
    • -4.43%
    • 샌드박스
    • 445
    • -9.5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