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단지 인근 ‘직주근접’ 단지가 지방 주택시장의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 고금리와 경기 불확실성으로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도 산단 배후 단지는 세 자릿수 청약 경쟁률과 억대 시세 상승 사례를 잇달아 내며 차별화된 흐름을 보인다.
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충북 청주 테크노폴리스에 공급된 ‘청주 테크노폴리스 하트리움 더 메트로’는 1순위 평균 46.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와 LG생활건강, 관련 협력사들이 밀집해 있는 입지 여건이 수요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해 12월 경남 창원국가산업단지 인근에 분양된 ‘창원 센트럴 아이파크’도 1순위 청약 경쟁률 706.6대 1을 기록했다. 당시 지방 청약시장에서 미달 사례가 속출했던 점을 감안하면 산단 인접 입지의 흡인력을 보여준 사례로 읽힌다.
매매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와 청주일반산업단지 인근에 위치한 ‘신영지웰시티 1차’ 전용면적 99㎡는 올해 3월 8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1년 전 실거래가가 6억원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1년 새 2억원 이상 오른 셈이다. 인근 ‘두산위브지웰시티 2차’ 전용 80㎡도 올해 2월 8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 같은 강세의 배경으로는 안정적인 실수요 기반이 꼽힌다. 산업단지 배후 단지는 경제적 여건을 갖춘 직장인 수요가 꾸준히 유입돼 환금성이 높게 나타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여기에 교통망과 편의시설이 지역 경제의 중심축인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우선 확충되는 점도 주거 선호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업계에서는 최근 출퇴근 시간 단축이 곧 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산단 인근 단지 선호가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형성되는 곳에 생활 인프라가 집중되는 특성상 직주근접 단지는 지역 내 시세를 리딩하는 단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상반기 산업거점 인근 신규 공급도 이어진다. 경남 창원시에서는 계룡그룹 KR산업이 ‘엘리프 창원’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전용 76·84㎡, 총 349가구 규모다. 창원국가산단까지 차량으로 10분대 이동이 가능하고 차룡단지도 가까워 출퇴근 편의성을 갖췄다.
충남 아산시에서는 GS건설이 ‘아산탕정자이 메트로시티’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돌입했다. 삼성 아산디스플레이시티가 인근에 위치한다. 천안시에서는 대우건설이 ‘업성 푸르지오 레이크시티’를 분양한다. 이 역시 삼성전자 천안캠퍼스와 천안일반산단, 아산스마트밸리 등이 가까운 입지다.
또 부산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의 ‘엄궁역 트라비스 하늘채’와 대전에서 포스코이앤씨의 ‘더샵 관저아르테’가 공급을 앞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