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커머스 1위 쿠팡, 다음 타깃은 ‘재한외국인’…영어 베타 버전 가동

입력 2025-04-2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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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앱에 언어변경 기능 추가…이용층 확장 전략

쿠팡·쿠팡이츠·알럭스 등 모두 영문 제공
국내 체류 외국인, 한국서 연간 56조 지출

▲쿠팡의 영문 버전' 로켓프레시' 상품 화면 (사진제공=쿠팡)
▲쿠팡의 영문 버전' 로켓프레시' 상품 화면 (사진제공=쿠팡)

국내 이커머스업계 1위 쿠팡이 영문 베타 버전을 내놓으며 국내 거주 외국인 공략에 나선다. 쿠팡 고객층을 더 넓히겠다는 의도로 풀이되는데, 재한외국인이 한국에서 쓰는 금액이 56조 원에 이르는 만큼 쿠팡 매출 확대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2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쿠팡은 올해 들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업데이트를 통해 언어 변경 기능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쿠팡 모바일 앱에서는 한국어와 영어 중에서 원하는 언어를 선택할 수 있다. 쿠팡 모바일 앱 영문 서비스는 재한외국인의 쇼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앱의 언어 설정을 영어로 바꾸면 쿠팡뿐만 아니라 쿠팡이츠(음식배달), 알럭스(R.LUX)까지 모두 영문으로 제공된다.

무엇보다 한국에 거주하지만 한글이 서툰 외국인 고객들도 쿠팡의 로켓배송, 로켓프레시(새벽배송), 음식배달 등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개선했다. 다만 현재 베타 버전인 만큼 영문 표기에 오역 가능성도 존재해 향후 쿠팡은 영문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쿠팡이 영문 서비스 도입에 나선건 올해 들어 국내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더욱 격화된 탓이다. 쿠팡 이용 고객층을 내국인에서 외국인까지 확장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현재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는 미국 관세 영향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고, 네이버도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출시하면서 무서운 상승세다.

재한외국인 공략은 쿠팡 입장에서 경제적 가치가 상당하다. 법무부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단기체류 및 장기거주) 수는 265만 명으로 사상 최대다. 이들이 한국에서 소비하는 금액도 크다. 이민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재한외국인이 국내에서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지출한 총액은 56조2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34조1000억 원) 기준보다 65% 늘어난 수준이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소비 증가율(약 16.25%)을 반영하면, 올해까지 2년간 약 32.5% 증가해 지출 총액이 연간 약 74조4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업계는 2030년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에서 외국인 비중이 10%가 넘을 것으로 본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에 C커머스, 네이버 등 자본을 가진 후발주자들이 뛰어들면서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쇼핑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여 신규 고객을 창출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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