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앞당긴 푸드테크 무인화 바람...'체험' 강화로 진화중

입력 2022-02-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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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셰프가 짜파구리를 끓여준다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세계 가전제품 전시회)에서 푸드 스타트업 비욘드허브컴이 선보인 푸드테크 기술이 화제였다. 미리 입력된 유명 셰프의 레시피대로 인공지능 로봇이 알아서 농심의 짜파구리를 끓여준 것. 이 밖에도 한국의 인공지능 데이터 기업인 '인피닉'의 무인계산대 'AI Counter'는 혁신상을 받았다. 올해 CES 2022에서 새로운 카테고리로까지 추가된 푸드테크는 2027년 약 410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CES 측은 추산했다.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 플로우. (배스킨라빈스)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 플로우. (배스킨라빈스)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비대면, 가치 소비가 주목받으면서 식품ㆍ외식업계에서 푸드테크 기술이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예전에는 단순히 키오스크를 도입하거나 음료, 아이스크림, 밀키트 등 취급하기 쉬운 상품을 대상으로 무인점포를 운영하는 정도였다면, 최근에는 이벤트를 열거나 새로운 체험을 강화하는 등 공간 마케팅까지 더하는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13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무인점포가 체험형을 강조하며 진화하고 있다. 대형 유통사, 식품 기업을 중심으로 간편식 이벤트 등을 열거나 새로운 콘셉트를 내세워 경험을 강조하는 등 스마트 점포 매장만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SPC그룹의 배스킨라빈스는 최근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콘셉트로한 무인 스마트 점포 '플로우' 2호점을 서울에 열었다. 플로우는 24시간 매장에 들어선 순간부터 상품을 사고 배달할 때까지 완전 비대면으로 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무인 매장이다. 프리미엄 콘셉트를 내세운 매장답게 기존 매장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오가닉, 프로 바이오틱스 등 이색 메뉴뿐만 아니라 젤리, 시리얼, 스낵 등 디저트 라인 총 120종을 제공한다.

▲롯데리아 L7점. (롯데GRS)
▲롯데리아 L7점. (롯데GRS)

롯데GRS가 운영하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 커피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는 무인 점포를 테마로 홍대에 모였다. 획일성, 통일성이 핵심인 프랜차이즈의 특성을 깨고 롯데리아는 비대면 무인점포인 스마트 스토어 ’L7 홍대점’을 열었다. 단순하게 식음을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을 넘어 ‘비대면 무인기기 시스템’을 적용한 스마트 스토어 매장이다. 최근에는 목표매출액을 약 40% 초과해 달성하기도 했다.

엔제리너스는 편안함, 따뜻함, 아늑함을 뜻하는 덴마크어인 ‘휘게'를 콘셉트로 매장을 꾸몄다. 토핑 선택을 어려워하는 고객을 위해 드레싱별 추천메뉴를 무인포스를 통해 제공한다. 홍대L7점만의 다이닝 메뉴인 파스타와 피자 등도 구성돼 있어 음료뿐만 아니라 식사도 가능하다.

▲엔제리너스 L7점. (롯데GRS)
▲엔제리너스 L7점. (롯데GRS)

'플랫폼화'한 무인 식품매장도 등장했다. 대면 접촉이 빈번한 구내식당 대신 알아서 도시락, 밀키트 등을 찾아갈 수 있는 매대를 놓거나 자판기를 비치해놓는 게 특징이다. 무인 매점의 '플랫폼화'를 지향하기 때문에 자사 PB 브랜드만 고집하기보단 다양한 브랜드의 가정간편식(HMR), 밀키트 제품을 비치하기도 한다.

아워홈이 최근 도입한 '픽앤조이'가 대표적이다. 픽앤조이는 샐러드, 도시락, 국탕찌개, 밀키트 등을 갖춘 무인 판매 플랫폼으로 24시간 픽업할 수 있다. 아워홈 자사 브랜드뿐만 아니라 밀키트 1위 업체 프레시지의 밀키트 일부 제품도 비치됐다.

회사 측은 지난해 6월 선보인 무인자판기 '헬로잇박스'와 무인 픽업시스템 '픽앤조이'로 이원화해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무인 픽업 플랫폼 서비스 픽앤조이.  (아워홈)
▲무인 픽업 플랫폼 서비스 픽앤조이. (아워홈)

풀무원의 '출출키친'은 정기 구독서비스와 결합했다. 출출키친은 스마트 자판기 '출출박스'를 정기배송화한 것으로 스마트폰 앱으로 도시락을 주문하는 무인식당 서비스다. 앱으로 주문하면 근처 출출박스에서 제품을 수령할 수 있고, 10명 이상 구독시 배달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무인 식품매장' 보고서를 통해 "당초 무인점포는 '자발적으로 결제할 것'이라는 소비자 도덕성에 대한 신뢰를 전제로 하기에 쉽게 도입할 수 없는 모델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대확산으로 가장 구체화한 차세대 사업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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