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하늘공원이 자리한 동구 대동에는 한국전쟁 때 피란민이 모여 살던 달동네가 있다. 비탈진 마을의 좁은 골목을 따라 오래된 집이 성냥갑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어 어렵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달동네 하면 왠지 어둡고 무거운 느낌이지만, 이곳은 동네 담벼락에 그려진 예쁜 벽화 덕분에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마음마저 환해진다.
2007년 공공 미술 프로그램이...
문 씨와 강 여사는 1950년 흥남철수 때 피란민을 구출한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내려와 경남 거제에 정착한 지 2년 만에 문 대통령이 태어났다.
문 대통령은 저서에 공수부대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고향에 돌아와 부산 해운업계에 있는 선배들의 권유를 받아 취업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아버지의 임종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아버지는 1978년 별세했다....
WSJ는 피란민의 아들인 문 대통령에게 우선순위는 평화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북미가 설전을 벌이고 전쟁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위기가 닥쳤을 때, 문 대통령은 지금의 데탕트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미국의 우선순위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폐기다. WSJ는 특히 북한이 지난해 말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능력을 공개한...
6·25 한국 전쟁 당시 피란민촌에서 밥을 배급하는 ‘밥 판’이 열리기 직전의 상황으로부터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굶주린 피란민들은 밥이 온다는 소식에 앞을 다투어 달려 나갔을 테니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을 것이다. 피란민촌을 배경으로 한 영화의 한 장면처럼 판을 제대로 열지도 못한 채 밥이나 식량이 반은 난민들에 의해 들려 나가고 반은 땅에...
“장진호 용사들의 놀라운 투혼 덕분에 10만여 명의 피란민을 구출한 흥남철수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으며, 그때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오른 피란민 중에 저의 부모님도 계셨다”는 대통령의 고백은 ‘미국의 도움으로 내가 태어날 수 있었고, 그렇게 태어난 내가 마침내 한국의 대통령이 되었다’는, 은혜를 은혜로 갚겠다는 보은(報恩)의 결의로 받아들여졌다. 이...
집도 절도 없는 굶주린 피란민들이 밥을 먹기 위해 어지럽게 몰려드는 ‘개판’ 5분 전의 모습이 상상된다.
그런데 개판이 솥뚜껑을 닫는다는 뜻 ‘蓋(덮을 개)板’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느닷없이 들었다. 밥이 얼마 남지 않은 배식 마감 5분 전의 상황을 그려 보시라.
씨름 용어인 ‘개판(改-)’에서 나왔다는 설도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개판’은...
여러분이 (여성을) 3명까지 강간한다면, 내가 저지른 짓이라고 해줄 것"이라는 농담도 곁들였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정부군과 IS 추종세력인 마우테 그룹 간의 총격전으로 사상자와 피란민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군인들이 계엄령을 빌미로 민간인에 대한 인권유린과 잔혹 행위를 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나와 우려를 키우고 있다.
어린 시절을 부산에서 보낸 매 자매는 평양에서 고등학교를, 호주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각각 의사와 간호사가 돼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으로 가득 찬 부산으로 되돌아왔다. 30여 년간 한센병 환자를 돌본 아버지와 한센병 환자 자녀와 고아를 가르친 어머니를 보고 자란 자매는 가장 먼저 부산 동구 좌천동에 일신기독병원을 세웠다.
경기대 박물관은 지난 5년간 필름...
그러나 이승만 정부는 한강철교를 폭파해 수많은 피란민들의 목숨을 앗았다. 임진왜란 때 한양을 버리고 의주로 도망간 선조와, 국민들에게 서울을 지키겠다고 말한 후 한강철교를 폭파해 퇴각길을 연 이승만 정부가 무엇이 다른가.
인천상륙작전은 부산까지 떨어질 상황에서 보여준 신의 한 수였다. 낙동강전투 중 맥아더 장군은 북한군의 보급로가 길어진 것을...
안 회장은 1951년 1.4 후퇴 당시 남하한 뒤 피란민 시절을 거쳐 장사로 성공한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혼자 힘으로 국내 1위 침대기업인 에이스침대를 일궈냈다. 하지만 과거 가족들을 남기고 혼자 남하한 만큼, 고향에 대한 애착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안 회장은 2008년 판문점을 통한 육로방북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대북지원에 나서고 있다.
에이스침대...
2010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이 사건에 대해 '피란민 중 북한군이 섞여 있다'는 육군 정보에 따라 헤이븐호가 함포 사격을 했다는 보고서를 냈다. 하지만 사격 명령 주체가 미국 육군인지, 국군인지는 나와 있지 않았다. 방씨 유족은 이 보고서를 토대로 소송을 냈다.
1심은 사격 명령을 내리고 실제 사격을 한 주체가 미군인 것으로 보고 한국 정부가...
그리고 이 전쟁에서 불귀의 객이 된 사람과 집과 전답 다 잃고 피란민이 돼버린 사람이 얼마나 많았나. 범인 같으면 기록 하나 남기더라도 변명으로 철철 넘치는 뭔가를 남겼을 터. 그런데 류성룡은 전혀 반대다. 후세에 교훈을 남기고자 자신의 치부를 드러낸 글을 남겼다. 자신의 과오조차 거울처럼 투명한 눈으로 혹독한 비판의 칼을 가하는 그의 모습에서 서늘한...
아베 총리는 “이라크, 시리아 난민·피란민 지원, 터키, 레바논을 지원하는 것은 IS가 일으킨 위협을 조금이라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며 “견실한 인재개발, 인프라 정비를 포함해 IS에 맞서는 주변 각국에 총액 2억 달러 규모의 지원을 약속한다”고 일본어로 말했다.
그러나 총리관저 등이 공표한 이 연설문의 영문판은 ‘IS가 일으킨 위협을 조금이라도...
당시 약 10일간 10만 5000명의 병력과 1만 7000대의 차량을 비롯한 대부분의 장비와 물자를 옮겼을 뿐 아니라, 북한 피난민 9만 1000명 등 수많은 피난민을 탈출시킨 역사적 사건이다. 영화 '국제시장'에서는 CG로 흥남부두 철수 작전시 대규모 피난민 행렬이 표현됐다. 1950년 흥남부두 철수 당시 실제 '메러디스 빅토리호'와 피란민들의 모습인 자료사진들을 소개한다.
피란길·피란민·피란살이 등의 합성어가 있다. 즉, 화산 폭발로 집을 떠난 사람은 ‘피난민’이고, 이라크 전쟁으로 고향을 등진 이들은 ‘피란살이’를 한다고 표현해야 바르다.
많은 이들이 ‘피난’과 ‘피란’을 헷갈려 하는 데에는 국립국어원의 책임이 크다. 표준국어대사전을 살펴보면 두 단어의 뜻풀이는 바르지만 적절치 못한 예문이 제시돼 있다. 바로...
1950년 흥남 철수부터 피란민들의 터전이었던 부산 국제시장, 독일 뒤스부르크 탄광, 월남전이 치러진 베트남 등의 장소가 완성도 높은 묘사로 현실감을 더했고, 이산가족 상봉 등 역사적 사건들이 사실적으로 전개돼 실제 그 시절을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다만 한 세대를 통째로 담으려는 노력은 다소 무리한 듯 보여 내용 전개의 연결성을 저해하는 부분이...
‘국제시장’의 연출을 맡은 윤제균 감독은 “1950년대 피란민들이 모여 형성된 국제시장은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관통해온 역사적 공간이자 서민들이 부대끼면서 살아가는, 삶과 희망이 공존하는 곳이기 때문에 주된 배경으로 선정하게 되었다”며 부산 국제시장을 배경으로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에 ‘국제시장’은 그때 그 시절을 생생하게 재현해낸 풍성한...
약 2200명이 넘는 사망자와 수십만명의 피란민을 낸 50일간의 교전이 끝나자 가자지구는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에 나섰다. 가자지구를 돕기 위한 국제사회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수송 차량은 이날 15만명이 5일간 먹을 수 있는 식량을 싣고 이집트를 통해 가자지구로 들어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50만t 규모의 의약품을, 오만은 위생물품 45t을...
한편 지난달 8일 시작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이날까지 팔레스타인인 2140명이 숨지고 1만1000명 넘게 다쳤다. 이 중 4분의 3이 민간인이다. 유엔은 1만7000 채의 가옥이 파괴되고 집을 떠난 피란민만 10만 명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같은 기간 이스라엘 측에서는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 등으로 민간인 5명과 군인 64명 등 모두 69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