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누룩 물만을 갖고 우리 술을 빚다 보면 생명 활동의 신비함을 새삼 느낀다. 알코올 발효는 효모라는 미생물이 당(糖)을 먹고 알코올을 만들어 내는 생명 활동이다. 우리 술은 누룩 속에 있는 여러 곰팡이와 세균까지 같이 참여해 아주 다양하고 복잡한 생명 활동이 이루어진다. 이 과정은 인간이 다 알기 어렵고 통제하기 어려운 생명의 신비한 활동이다.
먼저 발효와...
의하면 막걸리의 원료를 다양화하고 생맥주와 같은 유통 시스템을 갖추면 치킨과 어울리는 막걸리를 만들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막걸리의 원료와 유통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어야 하고, 시범사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 우리 쌀로 만든 막걸리와 치킨을 같이 즐길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한다. 그러면 쌀 소비 문제가 조금은 해결되고 농촌 경제도 좋아질 것이다.
지난해 지방행정연수원에서 한국 경제에 대한 강의를 한 후 몇몇 분과 함께 연수원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때 지자체 고위직 한 분이 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한국의 농업, 특히 쌀농사는 해법이 없다. 아마 있다면 식당에서 밥을 각자 2인분 시켜 남는 것을 버리는 것이다.” 현장에서 느낀 쌀 소비 감소에 대한 고민의 결과일 것이다. 얼마 전 신임 김영록...
가까이 지내는 고등학교 선생님은 학교나 집 근처에 가볍게 한잔할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간단한 식사도 할 수 있는 괜찮은 술집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삼겹살집, 횟집, 한정식집 등은 가볍게 한잔하는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허리띠 풀고 퍼질러 앉아 과식하고 과음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건강과 돈, 다음 날 일 등을 생각하면 부담스러운 자리이다....
누룩은 한국 전통 술 빚기에 꼭 쓰이는 발효제이다. 쌀, 보리 등의 곡물로 술을 빚기 위해서는 포도나 사과 등의 과일과 달리 전분이 당으로 바뀌는 당화 과정과 당이 알코올로 바뀌는 알코올 발효과정이 모두 필요하다. 우리 누룩은 당화 기능과 알코올 발효 기능을 동시에 갖고 있는 특별한 발효제이다.
서양의 맥주는 발아시킨 보리(맥아, 엿기름)의 당화력으로 전분을...
잡고 있던 현물이나 부동산을 빼앗고, 또 몰락한 기업이나 부동산을 헐값에 인수하여 이득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사전에 계획된 음모 아래 실제로 리먼브라더스는 파산하였고, 유대계인 JP모건은 더 막강한 위세를 떨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러한 주장은 한 경제학자의 추론에 불과하지만, 그만큼 연방준비은행의 영향력이 크다는 방증이다.
중앙은행을 통한 화폐발행량을 조절하는 식으로 경제성장을 이뤄낸 주류 경제학자의 기본철학과는 대치된다.
가상화폐는 종종 현금과 유가증권 등과 비교된다. 현금은 정부가 한국은행을 통해 보증하는 안전한 지급수단및 보증 수단이다. 유가증권(주식) 또한 한국거래소가 안정된 규칙을 통해 장부상 거래를 주관하고, 예탁결제원은 실제 증권을 보관하면서 실물...
얼마 전 오랜 친구 몇 명과 마포의 한 맛 집에서 저녁을 같이 했다. 이 집은 음식도 괜찮았지만 이집에서 빚었다는 막걸리를 맞볼 수 있다. 그런데 막걸리 맛이 아주 특별하다. 식초를 넣은 것처럼 시어서 처음에는 마시기 어려울 정도이다. 다른 사람들은 조그만 잔으로 한잔씩 마시고 더 찾지를 않았다. 국민주가 되어버린 소맥으로 바꾸어 잔을 돌렸다. 필자는 남은...
우리 술을 전통 방식으로 빚는 소규모 양조장들이 겪는 현실적인 큰 어려움 중 하나는 ‘강화되는 위생 기준’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썹(HACCP)이라는 엄격한 식품위생 기준을 전통술 제조장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매출액 100억 원 이상 업체는 올해까지, 50억 원 이상은 2020년까지, 나머지 업체는 2025년까지 해썹을 의무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해썹 기준에 맞추어...
컬트 와인은 1980년대 미국에서 유명 예술인, 경제인, 스포츠인, 디자이너와 같은 명망과 경제력을 갖춘 와인 애호가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스크리밍 이글, 할란 에스테이트, 마르 키신, 오소메 등이 대표적 미국의 컬트 와인이다. 컬트 와인이 나오게 된 원인 중의 하나는 프랑스 와인의 공고한 아성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었다. 프랑스 최고 1등급 와인은 1855년 선정된...
2017년 정유년은 박근혜·최순실 사태로 인해 한국의 정치·사회·경제 모든 부문에서 큰 변혁이 예상된다. 우리 술 산업도 대대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 싸구려 술은 우리 술, 비싼 술은 수입 술이라는 기본 구도가 바뀌고, 우리 술 산업도 쌀 소비와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농촌 경제에 기여하였으면 좋겠다. 또한 품격 있는 술 문화도 생겨났으면 한다. 이러한 바람은...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에는 비슷한 취미를 즐기고자 하는 동호회가 구성되어 있다. ‘등산동호회’, ‘테니스동호회’, ‘꽃꽂이동호회’, ‘클래식음악동호회’ 등 아주 다양하다. 직원의 복지 차원에서 동호회에 경비를 지원하는 기업들도 있다. 와인동호회가 있는 어떤 기업에서 ‘막걸리동호회’를 만들려고 했으나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다는 말을 들었다....
와인과 친구는 오래될수록 좋다는 말이 있다. 와인은 다른 식품이나 음료와 달리 유효기간이 없으며, 오래된 것이 비싼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는 모든 와인이 장기 저장이 가능하고 오래될수록 맛이 좋은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보졸레 누보는 생산된 해에 맛이 가장 좋고, 이후 맛이 빠르게 나빠져 몇 년이 지나면 거의 대부분 마실 수 없는 상태가 된다. 비싼 와인은...
술은 당이 알코올로 바뀌는 발효과정을 거치면서 만들어지고 이때 여러 가지 맛과 향이 생긴다. 술에는 이렇게 자연적으로 생긴 맛과 향을 보충하거나, 술을 쉽게 만들고 오래 보존하기 위해 다양한 첨가물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첨가물에는 합성제품이 많지만 천연물질도 있다. 독일 맥주는 맥아, 호프, 효모와 물로 만들어진다. 엄밀하게 보면 호프도 맥주 맛을 좋게...
또 ‘정보비대칭 이론’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미국 경제학자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는 정부가 경제·산업·사회 분야 정책을 통해 시장의 불균형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경제학자의 주장으로 보면 단통법의 필요성은 더욱 부각된다. 접근 방식은 다르지만, 불평등의 해소에 누구보다 목소리를 높인 경제학자들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단통법이...
국세청, 식약청, 농림수산식품부로 분산되어 있는 우리 술 관리와 진흥사업을 종합적으로 담당할 조직도 있어야 한다. 우리 술 산업이 발전하면 일자리가 늘고 농촌경제가 좋아진다. 한식과 연결되어 관광산업에도 도움이 되고 문화적 자존심도 높아진다. 술이 우리나라에서도 단순히 취하는 도구가 아니고 문화의 일부분이 되어야 한다.
지역을 기준으로 한 우리 술 분류기준이 잘 정착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문화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특정지역에서 생산된 곡물로 그 지역에서 누룩을 만들고, 그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만들어진 술에 그 지역 원산지 명칭을 붙이는 것이다. 원산지는 프랑스 와인과 같이 다양한 범위의 지역 명칭을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제조방법은 좀 더 논의가...
그리고 자신만의 포도주를 만드는 사람도 꽤 있다. 와인에 비해 우리 술은 다양성의 기반이 훨씬 넓다. 뜻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술을 만들어 차례나 혼례 등에 사용해보자. 마을과 지역에서도 공동체를 위한 독특한 술을 만들어 보자. 한국의 술 문화가 훨씬 풍성해지고, 나아가 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어떤 학자는 식량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술을 얻기 위해서 인류가 농사를 짓고 정책생활을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우리 조상들이 마셨던 술의 흔적은 오래된 토기나 도자기의 파편에 남아 있다. 알코올 성분은 다 날아갔지만 발효과정에서 생기는 독특한 다른 성분이 토기 등의 점토 사이에 수천 년 이상 살아남을 수 있다. 이러한 성분을 찾아내는 것을...
이분은 한국을 대표하는 과학자 중 한 사람으로 “우리 술을 공부하기 전에는 전공과 관련되지 않은 일에는 한 시간도 쓰지 않으려 했다”고 한다. 이제 자신이 마실 술을 직접 빚는 단계를 넘어, 은퇴를 준비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작은, 그러나 가장 아름다운 양조장을 만들려는 것이다.
막걸리와 전통청주 등을 손으로 조금씩 빚는 데는 많은 장비와 시설이 필요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