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에 부는 ‘합종연횡’] “미래 먹거리 잡아라”… IT공룡, 알짜기업 폭풍흡입

입력 2014-07-0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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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웨이즈·송자 등 127개社… 페이스북, 라이브레일·왓츠앱 등 창립 이후 인수 50여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춤했던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들이 M&A를 통한 몸집 불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 초반의 닷컴시대 이후 최대 규모의 M&A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2분기까지 진행된 전 세계 기업 M&A 거래 규모는 무려 1조600억 달러(약1069조원)에 달한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올 상반기 실적(톰슨로이터 분석 자료)만 봐도 1조7000억 달러(약 1720조원)를 넘어섰다. 이는 전년 대비 75% 증가한 수치로, 증가폭으로는 1990년 후반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 중에서도 미국 IT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구글이다. 구글은 이미 세계에서 M&A를 가장 많이 하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 조사 결과 구글은 2011년부터 3년간 총 127개 회사를 사들였다. 구글은 지난해만 해도 이스라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형 내비게이션 업체 웨이즈를 비롯해 20개 기업을 인수했다.

올해는 스마트 온도조절장치 제조사 네스트랩을 32억 달러에 인수했다. 또 이달 들어서는 음악 스트리밍서비스업체 송자(Songza)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송자는 사용자의 위치와 시간, 해당 지역 날씨 등을 고려해 사용자가 듣고 싶어할 만한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이에 구글은 보유하고 있는 음악 앱과 연동시켜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구글이 최근 “앞으로 최대 300억 달러(약 31조원)를 미국 이외 지역의 기업 M&A에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는 점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구글에게 ‘미국 이외 지역에 보유하고 있는 현금 자산의 사용 계획’에 대해 물으면서 돌아온 답이다. 구글이 해외에 보유하고 있는 현금의 90%를 M&A에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구글과 함께 IT업계 거대 공룡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 역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기업 M&A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페이스북은 창립 이후 50여건에 달하는 M&A 건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6건의 M&A 거래를 성사시켰다. 지난 2일에는 비디오 광고 기술업체 ‘라이브레일’을 인수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페이스북은 라이브레일 인수 사실을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거래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거래금액이 약 4억~5억달러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영국 무인기 제조업체인 애센타(2000만 달러)와 모바일 메신저서비스 왓츠앱(190억 달러)을 사들이기도 했다.

애플과 아마존은 구글·페이스북과 같이 막대한 자금을 배경으로 하는 대규모 M&A를 벌이고 있지는 않지만, 주력 사업 강화와 다양한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소극적 M&A를 차곡차곡 해나가고 있다.

애플은 지난 5월 비츠뮤직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고급 헤드폰업체 비츠일렉트로닉스를 30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는 애플 역사상 최대 규모다. 구글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면서 송자를 인수한 것처럼, 애플 역시 이 분야를 새로운 먹거리로 겨냥하고 비츠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은 지난 2월 독립 게임 스튜디오인 더블 헬릭스 게임스를 인수하며 혁신적 게임 개발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최근 프라임뮤직을 시작하는 등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던 아마존은 더블 헬릭스 게임스 인수를 계기로 게임시장에도 본격 뛰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T업계에 M&A 바람이 거센 것은 구글·페이스북 등 막대한 자본력이 있는 글로벌 IT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기업들을 사들이며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아마존·애플 등도 M&A 열풍에 가세해 이들 못지 않게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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