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국 탈세의혹에 전두환 과거발언 화제...“자식들 겨우 생활하는 수준이라...”

입력 2013-06-05 10:1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지난해 4월, 제19대 총선 투표를 위해 연희동 투표소를 찾은 전두환 전 대통령 부부(뉴시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 시공사 대표가 조세피난처에 만든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해외 은행의 비밀계좌에서 돈을 관리했다는 사실이 4일 뉴스타파 보도로 알려지면서 전재국 대표의 탈세의혹과 함께 전두환 가족의 어록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1조원 가까운 비자금을 받았지만 지금은 ‘전재산’ 29만1000원까지 추징당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빈털터리 상태다. 지금까지 ‘못’ 내고 있는 미납 추징금 액수도 1672억2651만원에 달한다.

그는 1996년 뇌물수수와 군 형법상 반란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 과정에서 확인된 전씨의 비자금은 9500억원이다. 검찰은 전체 비자금 중 2295억5000만원을 뇌물로 인정했고, 1997년 대법원은 2205억원의 추징금을 확정했다.

312억9000만원이 추징된 이후 전씨는 ‘돈이 없다’며 버텼다. 2003년 검찰은 전씨의 벤츠 승용차, 연희동 자택 별채와 가재도구 등을 경매처분해 19억원을 추가로 받아내고, 법원에 전씨의 재산을 공개해 달라는 재산명시 신청을 냈다.

이 때 전씨는 29만1000원이 담긴 통장을 제출하며 서울지법 서부지원에 출석해 “예금과 채권을 합친 전재산은 29만1000원뿐”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판사가 ‘그렇다면 무슨 돈으로 골프를 치러 다니느냐’고 지적하자 “인연이 있는 사람이 많고 도와주는 분들이 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때 부동산가에서 ‘연희동 빨간 바지’로 불리던 부인 이순자씨 역시 “도의적 책임을 진다”며 ‘전재산’을 내놓았다.

전씨가 ‘29만원’ 어록을 남긴 2003년, 불법 대선자금을 수사하던 대검 중수부는 사채업자의 계좌를 추적하다 우연히 전씨의 둘째아들 재용씨의 뭉칫돈 167억원과 전씨 측근들이 관리한 채권 100억원 등 200억원을 더 포착했다.

이 자금의 관리책으로 지목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된 이순자씨는 2004년 5월11일 검찰 조사에서 “결혼 후 10년 동안 친정살이를 하면서 아껴 모은 돈과 내 패물을 팔아 마련한 종자돈 4억원으로 이태원 등 땅을 사 불려 130억원으로 만들었다”며 “130억원은 남편 돈이 아니라 알토란 같은 내 돈”이라며 30분 동안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전씨 부부를 제외한 가족들은 2000억원이 넘는 재산을 자랑하고 있다. 1남 전 대표의 재산은 출판사 지분과 부동산 등을 합쳐 600억원대, 2남 재용씨는 400억원대, 3남 재만 씨의 재산은 1000억원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물론 드러난 재산만 집계한 결과다.

한편 2003년 추징금 관련 재판에서 전두환씨는 판사가 “측근과 자식들이 추징금을 안 내주나”라고 묻자 “그들도 겨우 생활하는 수준이라 추징금을 낼 돈이 없다”고 답했다.

지난해 4월11일 제19대 총선에서 전씨와 함께 연희동 투표소를 찾은 이순자씨 역시 “정치자금을 뇌물죄로 한 것이기 때문에 그 돈을 우리가 낼 수가 없어요”라고 말했다. 이씨는 기자들이 ‘아들이나 친척들은 돈이 많지 않은가’라고 묻자 “대한민국은 각자각자가 하는 나라고 연좌제가 아니죠. 각하 것은 성의껏 다 냈어요. 그것은 알고 계세요”라고 외쳤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옷 어디서 사세요?…사용 만족도 높은 '패션 앱'은 [데이터클립]
  • '최강야구' 니퍼트도 눈치 보는 김성근 감독?…"그가 화가 났다고 생각합니까?"
  • "파도 파도 끝이 없다"…임영웅→아이유, 끝없는 '미담 제조기' 스타들 [이슈크래커]
  • 단독 김홍국의 아픈 손가락 하림산업, 6월 ‘논현동 하림타워’ 소집령 발동
  • 마운트곡스發 비트코인 14억 개 이동…매도 압력에 비트코인 ‘후퇴’
  • 나스닥 고공행진에도 웃지 못한 비트코인…밈코인은 게임스탑 질주에 '나 홀로 상승' [Bit코인]
  • 전세사기 특별법 공방은 예고편?…22대 국회 ‘부동산 입법’ 전망도 안갯속
  • 반도체 위기인데 사상 첫 노조 파업…삼성전자, 경영 악화 심화하나
  • 오늘의 상승종목

  • 05.2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397,000
    • -1.43%
    • 이더리움
    • 5,208,000
    • -2.01%
    • 비트코인 캐시
    • 648,000
    • -0.46%
    • 리플
    • 727
    • -0.55%
    • 솔라나
    • 234,900
    • -0.34%
    • 에이다
    • 628
    • -0.95%
    • 이오스
    • 1,129
    • -0.7%
    • 트론
    • 155
    • +0.65%
    • 스텔라루멘
    • 148
    • -1.99%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100
    • -1.77%
    • 체인링크
    • 25,700
    • +0.16%
    • 샌드박스
    • 619
    • -0.9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