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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수도권의 집값 하락폭이 커지면서 일부에서 ‘바닥론’이 고개를 들기도 한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매수 타이밍으로 잡지 못하면서 주택수요자들이 고민이 늘고 있다.
정부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와 취득세 감면 연장 등의 대책을 쏟아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기까지 하다. 대외경제 회복 없이는 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책이 쓸모없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30일 국토해양부와 국민은행 등에 따르면 수도권 주택시장의 침체가 두드러진다. 지난 7월말 현재 서울의 주택매매가격 종합지수는 98.3으로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같은 달에 비해 1.1% 줄어들었다. 경기도는 금융위기 이전보다 4.3%나 감소했다. 지수가 지난 2008년 7월 103.2에서 올 7월 98.8%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인천도 마찬가지다. 지난 2008년 7월 100.3이었던 지수가 올 7월 96.3으로 4.0%나 줄어, 집값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분양 주택수가 증가세인 것도 문제다. 인천은 2008년 7월 미분양 주택수가 1026가구였으나 올 7월에 4212가구로 310.5%나 급증했다. 서울은 올 7월 3146가구를 기록했다. 2008년 7월 1437가구였던 점을 감안하면 118.9%나 증가한 규모다. 경기도는 2008년 7월 2만514가구에서 올 7월 2만2034가구로 7.4%가 늘었다.
주택거래를 살펴보면 2008년 7월 11만6765가구가 거래됐으나 2012년 7월 7만8401가구로 32.9%나 줄었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국내 주택경기 악화는 대내외 거시경제 악화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거시경제의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다양한 부양대책이 나오기는 했지만 주택경기의 나홀로 회복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소득 감소, 대출 부담 증가 등 가계 주택구매력의 악화와 주택 투자성의 저하로 주택구매심리가 최저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거시경제의 회복과 주택구매심리의 회복이 선행되면 앞서 제시된 DTI규제 완화, 취득세 감면 연장 등 다양한 거래지원대책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연구소 소장은 “7월 현재 물가가 크게 오르지 않았지만 매수세 위축 탓에 실질 아파트 가격은 2008년의 바닥 수준을 기록했다”며 “하반기 물가상승 압력이 높은 상태에서 아파트가격이 약세를 기록하면 실질가격은 더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닥터아파트가 통계청이 제공하는 소비자물가를 반영해서 조사한 결과, 올 7월 서울과 강남권 아파트 실질가격이 2008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실제로 올 7월 서울 아파트 명목가격은 3.3㎡에 1717만원이다. 7월 소비자 물가지수 2.5%를 적용하면 실질가격은 3.3㎡에 1674만원이 된다. 2008년 7월 명목가격과 실질가격이 각각 1747만원, 1665만원이다.
오늘 현재 부동산시장은 집값 떨어지는 소리 없는 비명이 들린다. 그리고 팔리지 않는 빈집만 늘고 있다. 한국 부동산시장, 언제 바닥을 칠까. 그것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