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녹조 하류까지 확산…'독성분비물질'도 확인

입력 2012-08-0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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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오늘 조류주의보 발령

최근 한강 상류지역에 나타난 녹조현상이 하류까지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독성물질을 분비할 수 있는 남조류가 포함돼 있어 수돗물 공급이 비상이 걸렸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잠실수중보 인근 5개 지점에서 검출된 남조류 세포를 분석한 결과 3개 지점에서 남조류의 일종인 마이크로시스티스(mycrocystis)가 검출됐다.

마이크로시스티스는 간질환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mycrocystins)을 분비한다.

지점별로 보면 ㎖당 세포수는 풍납취수장이 190개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자양취수장이 80개, 강북·암사취수장은 60개, 구의취수장은 10개가 검출됐다.

나머지 남조류 세포는 대부분 수돗물 악취의 원인물질인 지오스민(geosmin)을 분비하는 아나베나(anabaena)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마이크로시스티스의 세포수가 많지 않아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환경 전문가들은 남조류의 세부적인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어 세포수만으로 독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서울시는 녹조가 확산됨에 따라 조만간 조류주의보를 발령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이미 비상근무체계로 돌입했다. 조류주의보는 이르면 9일 발령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보건환경연구원은 성수대교 등 잠실수중보 하류 5개 지점에 대해 조류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클로로필 농도가 증가하고 그동안 검출되지 않던 남조류세포수가 조류주의보 기준(500세포/1㎖이상)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로로필 농도는 지난주 24.2~43.5mg/㎥에서 7일 40.2~72.2mg/㎥까지 늘었고 남조류세포수는 1㎖ 당 최대 2730개 수준으로 발견됐다.

남조류세포수는 한강대교가 2730개로 가장 많았고 마포대교 2210개, 성수대교 1625개, 한남대교 1520개, 성산대교 975개 등의 순이다.

시는 이들 5곳에 대해 오는 15일 2차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추후 상황을 지켜본 뒤 조류경보 종류·단계에 따른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조류경보의 종류·단계별 행동요령에 따르면 조류주의보(클로로필-a 15mg/㎥이상, 남조류 500세포/1㎖이상)가 발령되면 시는 정수처리를 강화하고 주2회 이상 시료채취 및 분석해 신속히 기관에 통보하게 된다. 또 취수구 등에 펜스를 설치해 조류를 제거하고 물재생센터 방류수질관리를 철저함과 동시에 하천순찰을 강화한다.

시민들의 경우 피부가 민감한 사람은 수상레저 활동 자제해야 하며 수돗물 냄새 날 경우 냉장 보관 후 차게 마시거나 끓여서 마셔야 한다.

상황이 악화돼 조류경보(클로로필-a 25mg/㎥이상, 남조류 5000세포/㎖이상)로 한 단계 상승하면 시는 정수의 독소분석을 실시하고 주의보 때의 행동 조치들을 더욱 강화한다.

시민들은 수상스키나 수영, 낚시, 어패류 어획 및 식용을 자제해야 한다.

한편 한강의 녹조가 심해지자 지난 8일 서울시교육청이 개최할 예정이었던 ‘서울 어린이 한강 헤엄쳐 건너기’ 행사는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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