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증권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이 "국내 원·달러 환율을 1500원 수준까지 상승시킬 악재"라고 9일 밝혔다.
미 상호관세의 부메랑은 증시 급락, 금융시장 공포 확산, 국채 금리 상승, 미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 지연 가능성 및 미-중 간 환율전쟁 리스크 등으로 가시화하고 있다.
특히 환율 전쟁이 격화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추가 상승 압력에 직면했다. 백악관은 9일부터 중국에 대해 104%의 관세율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상호관세 맞대응 조치에 따른 또 다른 보복 조치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 중국이 트럼프 1기 당시와 달리 협상을 통해 미-중 갈등 해소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협상보다는 상호관세 정책에 강력한 맞대응하는 모습이 강화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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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은 위안화 약세로 이어진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7.41위안까지 급등하며, 가치가 급락했다. 달러-위안 환율의 급등이 미-중 간 환율 전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박 연구원은 "상호관세에 맞서 가장 효과적인 방어수단인 통화가치 하락을 들고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용납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미-중 갈등이 더욱 격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중국이 위안화 약세 카드와 함께 미국 국채 매도 카드마저 사용할 수도 있다는 점은 가뜩이나 상호관세 충격에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또 다른 충격을 던져줄 수도 있다"며 "글로벌 주식 등 금융시장이 조기에 안정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1500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상호관세 충격이 진정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위안화 가치의 급락 현상은 원화 가치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 원화 가치가 달러 약세에 동조화되기보다 위안화 가치에 동조화되는 현상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당초 오는 11월에서 내년 4월로 연기되고, 국내 성장률 전망은 날로 하향세다. 박 연구원은 "미-중 환율전쟁이 더욱 격화되면서 달러-위안 환율이 추가 상승한다면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수준에 육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