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홍빈 “이태원 참사, 눈앞에서 겪어…직접 CPR 했지만 살리지 못해”

입력 2022-10-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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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윤홍빈 인스타그램)
▲(출처=윤홍빈 인스타그램)

배우 윤홍빈이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 현장에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윤홍빈은 30일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장문의 글에서 “참사는 함께 아파하고 애도해야 할 사건”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윤홍빈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핼러윈 이태원을 즐겨보자는 생각에 이태원을 갔고 참사를 눈앞에서 겪었던 어제”라며 “메인 거리는 그야말로 카오스였고, 여자친구와 거리를 떠밀려 다니며 위험하다는 말을 수십 번은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밀지 말라는 고성과 밀라는 고성이 뒤섞였다. 경찰들은 큰 대로변에만 배치돼 있었고, 세계음식거리에는 경찰들 없이 사람들이 무질서하게 뒤섞여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밖에 나가자 사람들이 한두 명 실려 나가기 시작했다. 보자마자 압사 사고를 예측할 수밖에 없었다”며 “점점 많은 사람이 실려 나가고 더 이상 구급차로 실을 수가 없어서 골목에 사람들을 내려놓고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고 있었다. 저도 바로 달려가서 CPR를 실시했다. 골목에서 수십 명이 동시에 CPR를 실시하며 ‘제발 눈 떠’라는 말이 사방에서 들려왔다. 제가 CPR를 실시하던 거리에서 의식이 돌아온 사람은 단 한 명밖에 없었다. 제가 살리려 노력했던 분도 결국 살리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 참사는 전조 증상이 충분히 있었고 예방할 수 있었던 참사”라며 “‘우측 통행을 할 수 있도록 가운데 경찰분들이 서 있기라도 했더라면’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많은 경찰 공무원분들이 너무나 힘들고 고생한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기에, 그저 배치를 잘못한 사실로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발 모두가 두 번 다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뼈저리게 노력했으면 좋겠다”며 “원인을 밝히고 반복되지 않는 거에만 초점을 맞추기를 바란다. 본질을 흐리는 논의는 없었으면 좋겠기에 글을 쓰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핼러윈을 앞둔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인파가 몰리며 대규모 압사 사건이 벌어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30일 오후 4시 30분 기준 사망자 153명, 부상자 103명 등 총 25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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