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69개 지자체 금고 쟁탈전…54.7조 규모

입력 2016-10-13 09:31 수정 2016-10-1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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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마다 반복되는 지방자치단체 금고 쟁탈전이 은행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주거래(금고) 은행 계약이 만료되는 6곳의 광역시·도(본청)를 포함해 모두 69곳의 지자체에서 금고지기 입찰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6개 본청 기준 지자체 예산 운용 규모가 54조7000억 원에 이르는 ‘쩐의 전쟁’이 벌어진 셈이다.

금고 은행은 지자체로부터 정부 교부금과 지방세, 각종 기금 등의 세출, 세입 업무를 담당한다. 주로 일반회계 자금을 맡는 1금고와 특별회계를 예치하는 2금고로 나뉜다. 마진은 높지 않지만 대규모 예금 확보와 공신력 있는 지자체의 금고지기로서 상징성이 있어 은행들이 치열한 물밑작전을 벌인다.

지자체의 금고 은행은 대체로 해당 지역의 은행과 전국에 단위 농협을 둔 NH농협은행이 맡아왔다. 그러나 최근 지자체들이 지역 기반보다 건전성, 사업성에 비중을 높인 은행 금고 지정 기준을 마련하면서 시중 은행들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다만 기존의 은행들이 오랜 기간 금고지기를 맡아오면서 고착화된 금융거래 시스템 등이 신규 은행들의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여전히 지방 은행과 농협은행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고 은행이 변경되면 전산시스템을 바꿔야 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고, 큰 변화를 싫어하는 공무원 조직의 특성상 신규 진입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올해 금고 은행 재계약을 실시하는 광역시·도는 경기도와 부산시, 경북도, 경남도, 광주시, 울산시이다. 이 중 각각 8조5000억 원, 3조4000억 원의 예산을 운용하는 경북도와 울산시는 최근 금고 은행을 확정했다.

경북도, 울산시는 2019년까지 3년간 기존 1금고, 2금고를 그대로 유지한다. 경북도의 1금고는 농협은행, 2금고는 대구은행이 다시 맡는다. 울산시도 경남은행(1금고), 농협은행(2금고)과 재계약했다.

부산시(11조1000억 원)와 경남도(7조5000억 원)는 금고 은행에 대한 제안서를 받고 있다.

부산시의 경우 1금고는 오랫동안 맡아온 부산은행의 재계약이 유력하지만 2금고는 농협은행이 도전장을 내 금고지기였던 KB국민은행과 경합을 벌인다.

경남도 금고는 경남은행의 재진입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경남도 금고는 수십 년간 농협은행과 경남은행이 1, 2금고를 지켜왔다. 하지만 경남은행이 BNK금융으로 인수되면서 2014년 10월부터 농협은행이 1, 2금고를 모두 맡아왔다.

경기도(20조 원), 광주시(4조2000억 원)는 조만간 입찰을 시작한다. 서울시(29조3000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한 해 예산을 움직이는 경기도는 17년째 1금고를 맡아온 농협은행의 수성 여부가 관심을 끈다. 경기도는 예산 규모, 지역 여건 등에서 시중 은행들의 참여가 비교적 활발한 곳이다.

광주시는 최근 시중 은행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조례 개정을 한 만큼 전통 강호인 광주은행의 1금고 수성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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